조선 중기의 화가 삼재 2 :현재 심사정 스토리


조선회화사에등장하는많은화가들은하나같이기구한인생을살아왔다.

그러나,심사정만큼힘들게생을살아야했던이도드물다.어쩌면그는한을소재로내면의기운이한층고고한작품을만들어내었는지도모른다.

영의정까지지낸양반가문에서태어나노비보다못한삶을살아야했던심사정.

그가그렸던그림에는차마말로다할수없는한인간의울분과회한이담겨있다.

심사정이태어나기도전,심사정의할아버지였던심익창은관직에있다가부정을저질러삭탈관직과유배를당하였다.하지만그보다더결정적인것은그가왕세자음모사건에가담한것.

영조가세자로있을당시의정치상황은매우혼란스러웠고,영조는왕위에오르자마자그사건에대한보복을시작하여심익창을비롯한많은사람들이갖은고문끝에죽음을당하게되었다.

그리하여심사정의할아버지는후손들에게역적의자손이라는,

감당하기힘든멍에를씌우고말았다.조선시대역적의자손은노비나백정과같은천민보다도못한삶을살았다.이사건으로심사정의집안은대대로관직에오를수도없었을뿐더러어디에서도고개를들수없는비참한생활을할수밖에없었다.

어떻게든먹고살아야했기에심사정은자신이가지고있는능력을이용해서돈을벌어야했다.

정서와풍류를위한양반가의그림이아니라돈을벌기위해,가족들을부양하기위해그는붓을들어야했다.그럼에도불구하고,그의뛰어난작품들은사람들의이목을끌기시작하였다.

모욕이나천대에굴복하지않고묵묵히자신의길을걸어가고자그렸던꽃과나무가사람들에게감동을주었던것이다.

그의뛰어난실력은궁정에까지알려지게되어,그가마흔두살이되던해에영정모사도감이라는왕의인물화를그려내는관청의감독으로뽑히게되었다.그만큼그의실력을인정받았기때문이다.그러나역적의자손이나라의녹을먹는관리가되게할수는없다는반대파의상소가올려졌고,그때문에심사정은단나흘만에해임되고말았다.

너무나오랫동안힘들게지내왔던심사정과그의가족들에게주어진관직의기회는물에빠진사람에게던져진지푸라기처럼생명과같은것이었다.하지만자신이저지르지도않은일때문에그기회를빼앗기게된후,심사정은모든욕심을버리고그림에만몰두하였다.인생의모든욕심을버린채그림에만자신을담기시작한것이다.

심사정은어렸을때부터겸재정선에게그림을배웠다.그또한스승처럼풍경화를많이그리고잘그렸다.하지만풍경화뿐만아니라꽃과나무,동물,곤충등여러소재를이용하여다양한종류의그림을그렸고,다양한인물의모습을담은풍속화도많이그렸다.

풍경화에서도전통적인한국의정서를담고있는스승정선의화풍과는다소다른경향을보이고있다.

당시중국에서건너온여러화첩들을보면서그림공부를하였던심사정은

중국원나라화법을근간으로하여자신만의새로운화풍을수립하였다.

중국화보다세련되지만경박하지않은우아함이돋보이는그의그림들을보게되면억울한그의인생속에이런정서가숨어있다는게놀랍기만하다.

인생의고난과맞서싸우다좌절하지않고,절망을품어예술로승화시킨

그의내면세계는한사람의예술가를넘어

진정한인간의승리가무엇인가를가르친다.

부질없는출세와세상의부에마음을두기보다는그림을통해

누구도범접할수없는자신만의세계를보여준심사정.

그는우리에게그림이상의것을보여주고있다.

[강상야박도(1747)]


비단에그려진이그림은가까이에있는나무에서부터

먼거리의산까지,1.5미터가넘는대작.

멀리있는산들을점으로찍어서표현하고,

산아래강을따라시야가흘러가다보면

가까이있는바위와나무까지은근하면서도풍부한공간감과색채감이느껴지는작품.

[괴석초충도(1747)]


바위같지않게생긴괴상한모양의바위위에메뚜기가있고,

그곁에피어있는들꽃.비단위에채색화.

푸른풀잎과메뚜기,검으스름한바위의농담이자연스럽고

화려하지않은붉은꽃잎의색감이담백하다.

화면한가운데에그림의소재들이자리하고있지만여백의미가돋보이는작품.

[딱따구리(1747)]


높이30센티미터를넘지않는작은그림.

거침없이힘있게펼쳐지는붓의필치,

딱따구리의붉은깃털과매화의색감이돋보인다

[방심석전산수도(1758)]


웅장한산과절벽을그려내는중국화가의화법을모방

그러나자신만의스타일로더발전시킨작품.

첩첩산중속의작은초가집에서물소리를벗삼아글을읽고있는

선비의모습을그리면서심사정은자신의처지를담고있는듯.

[명경대(1750)]


금강산여행후심사정이그린여러금강산도중하나

높은명경대봉우리,그곁을힘차게흐르고있는만폭동.

그아래의선비들이감탄하며바라보고있는광경.

안내자가금강산유람을온세명의선비들에게신이나서설명을하고,

뒤에있는다섯승려들은그들을기다리고있고있는,

웅장한풍경화속에작은이야기가숨어있다.

[하마선인도(蝦磨仙人圖)(1765)]

“하마”란두꺼비의한자어이며,

“하마선인”은두꺼비를가진신선이라는뜻.우리가아는신선과는모습이좀다르지만,

전설에의하면유해(劉海)라는신선은세발달린두꺼비를가지고있었는데,

이두꺼비는그를세상어디든지데려다주었다고…

이그림은붓이아닌손으로그려낸지두화라고한다.

[파교심매도(1766)]


이그림은당나라시인맹호연(孟浩然)이파교를건너

설산에들어가매화를찾아다녔다는고사를소재로하고있다.

전체적구도나인물의묘사가중국화풍을따르고있다고하지만,

둥글둥글한산의모양과흐르는듯한필치가겨울바람을느끼게한다.

서양화처럼많은색을쓰지않아도깊이있는공간감,생동감이느껴지는작품

[연지유압(1768)]

화려한연꽃과한쌍의원앙을그린이작품은중국화의화려한장식성을많이모방한작품.

전체적으로시원하고대담한구도가독특하다.

큰꽃과넓은잎에사용되는부드러우면서도화려한색감과

물위에있는한쌍의원앙의모습에도생동감이넘친다.

[경구팔경첩(1768)]


왼쪽의그림은작가가키큰소나무아래에서한양도성을바라보며그린작품.

멀리보이는푸른색의산이삼각산을그린것.

오른쪽의그림은바위와파도.굽이치는물살과물보라의묘사가돋보임.

경구팔경첩은그가그린여러작품들을화첩으로묶어낸것으로서

특별히가까운일상생활속풍경을그린작품들이다.

[맹호도(猛虎圖)(1774)]


이그림에씌어진화제(畵題)와낙관(落款)을보면1774년

그러나현재는1769년에타계했다.

1774년은그가이미죽은후이기에그의작품이라단정하기어렵지만,

후세의사람이대신글을써주고,낙관을찍어주었을가능성또한높아서

심사정의작품으로추측하고있다.

빛나는눈빛과꼿꼿이세운털이호랑이의힘과행동력을생생하게보여주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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