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으로 창을 내겠소
남으로창을내겠소

-김상용-

남으로창을내겠소

밭이한참갈이괭이로파고

호미론김을매지요.

구름이꼬인다갈리있소

새노래는공으로들으랴오

강냉이가익걸랑

함께와자셔도좋소

왜사냐건웃지요

친구가잘다녀오라면서이시를기억나게해주었다.

댓글을남긴스테판씨는비어있는소리울의집걱정이다.

경기도이천에서제일높다는마옥산중턱에걸려있는

소리울의낙송재,우리집은지금눈속에파묻혀

봄이나되어야눈이녹게생겼단다.

그보다더가슴아픈일은지금의고향같은이천에

냉동창고의불때문에40명도넘는사람들이죽어간일이다.

더구나중국교포들이반쯤이나죽었다한다.

연일나오는그기사들이얼마면곧잊어버리고

사람들의뇌리에서사라질안타까운그기사들이

내가사는이천에서일어났다는것이다.

처음소리울로갈때,새마을운동을하신성천류달영선생님의

권유로갔었다.

"그곳은장수마을일세.내가90살을넘겨사는것도다거기서자란덕분일세

내가천하부부를좋아해서하는말이니

거기가서살면좋겠네."

우리는두말도않고아무연고도없는그곳에터를잡았었다.

선생님의땅이라돈은집을지어이사를갈때,

살던집을전세내어땅값을갚았었다.

산밑이라할일이많아서중국교포들일꾼을불러일을시켰다.

그들은한국사람보다더싸고,더열심히일했다.

이천이니,아마도우리집에와서일했던사람들도

그죽은사람들속에있지않을까?

일에는젬벵이라밭을가는일도,풀을깎는일도

산길을오르는데계단을만드는일도그들이다했다.

감자나고구마를파네는일도많을땐그들을시켰다.

식당에서시켜주지않고따뜻한밥에김치찌개를끓여주면

너무나고마워하던그들이었다.

요즈음은다짜장면만시켜준다면서…

소리울은김상옥님의"남으로창을내겠소"

그시가너무나어울리는곳이다.

여기서사진을올리지못하는게참유감이다.

농촌의한가로운퐁경속에유유자적하게사는삶의

아름다움을노래한그시가내가즐겨외우는시중의하나이다.

친구에게그시를상기시켜준고마움을전하며

안타까운영혼들이천국에서나마편안히쉴수있게

그들의명복을빌어마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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