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눈물

남편의눈물

기어이남편이눈물을흘렸다.

이제일요일을한번만넘기면수요일아침이면떠나게되는데…

아들의힘든과정을보면서옛날자신의어려웠던시절을떠올렸던거다.

남편의아버지는1950년도에벌써원양어업을할만큼

배포가큰사업가셨단다.

사업이라고는전무하다시피한시절에

원양어업이다,무역이다하시느라고

어장애비아들로온갖호사는다누렸다했다.

그러다가한3년고기가잡히지않으니까

집안은몰락일로에접어들었다했다.

수많은어부들의월급,먹거리,한번원양을가는데배에서쓰는기름이며

일용품들은떠나기전충분히가져가야했고

고기를잡지못하면그준비한돈은고스란히빚으로남기를3년을넘기니

가재도구까지차압을당해하루아침에알거지가되더란다.

아버지는어디론지사라지고,초등학교4학년동생,

기울어지기시작하면서중학교도못간여동생,

고등학교2학년이던남편은월사금을못내어늘복도에꿇어앉아

수업을들어야한날이많았단다.

초등학교동생은나무상자를만들어구두닦이라도하겠다고나섰고,

대학갈형편이안된남편은2년을가정교사로,

어머니와두동생들밥걱정까지맡아하다가

가장돈이적게드는교육대학을간거였단다.

버스토큰하나가없어친구가버스타기를기다리며목을빼었고

냉방에서자며가정교사를하다가결핵이란몹쓸병에걸려

힘들게간학교를휴학해야만했단다.

딱하게여긴학교측에서수업일수가하루가남는다고

먹고는살아야지하며,벽촌학교로발령을내어보내

스트랩토마이신을스스로주사를놓아가며

겨우병을고치고선생질을계속했단다.

그림을천재같이잘그렸던남동생은홍익대학다니면서

교수님의작업을도와주며아르바이트를했으나

턱없이부족한등록금,하숙비도못내는가난,

형님의작은월급을미리계타서주는등록금의아픔을못이기고

피기도전에꿈을꺾고이세상을떠나고말았다.

아버지도방랑생활을계속하다가

그가선생하느라얻어둔하숙집에오셔서

한많은이세상을하직하셨다했다

나릉만난건아버지돌아가시고,동생도죽고난이태뒤였다.

그가겪은피눈물나는혹독한가난의고통은

아무도상상을할수가없는,남편만의것이지만

참으로간혹,이런날이오면,

남편은옛날일을생각하며눈물을주체할수없을지경으로흘린다

그가왜남들이이해하지못할정도로

통장에돈하나없으면서,가고싶은곳이있으면빚을내어서라도

여행을가고자하는지,

별돈도없으면서카메라는왜최고급품을사야하는지,

그한이얼마나속깊게차있으면

하고싶은일은절대로참지못하는병이되어버렸던것일까?

이해할수없는,절대로고칠수없는그병을받아들이기란

결혼생활37년을넘기고도쉽지가않다.

남들이생각할때,정말너무심하다할만큼

남편의집착은대단하고아무도그걸말릴수가없다.

남편은아들에게단호히말한다.

"나의어려웠던시절에비하면네가겪는어려움은아무것도아니다.

네가딛고넘어서야할언덕은네가딛고일어서거라.

너때문에엄마가마음아파하는데,네가힘들다고아빠는너때문에

가고싶은여행하지않고,먹고싶은것참고그러기는싫다.

혹시라도내가이렇게힘든데아빠엄마너무한것아니냐는생각은말거라.

"언제나시작"그시절의너를잊지말고다시시작하여라.

네가좀더편하려면불이나지않았어야하는데,

아마도너를좀더단련시키고자하는하느님의뜻인모양이다.

그러니절약에또절약,…."

볼을타고내리는눈물을걷잡을수없어남편은기어이말끝을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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