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돌아와서

<눈덮인우리집소리울>

2008년1월28일오후6시

산티아고공항에서부친짐은미국아틀란타를거쳐영종도로바로왔습니다.

제일마지막으로짐을찾아나오니아들이마중을나와서있습니다.

1월27일은남편의생일이고,1월28일은소리울의생일이라고말한적이있나요?

천하부부다운생일인진몰라도음력생일을호적에올려12월18일이던것을

양력으로바꾸라하니1월28일이되어버려서시집온이후로는제생일은없습니다.

늘하루앞날인남편의생일날만미역국을끓입니다.

<남극탐험선프람호주방장이만든생일케익>

이번엔공교롭게도돌아오는비행기안에서남편과제가생일을맞았기로,돌아온날짜는

제생일날이되어며느리가생일상을차렸다는군요.

아무에게도알리지말라고신신당부를했기로조촐하게아들식구와집에서차린미역국,

남편이좋아하는생선구이와회,나물같은것을성의껏차려두어잘먹었습니다.

그렇게환갑이라는절차가조촐하게넘어갔습니다.

시차적응을잘할거라고우슈아이아에서한국에오기까지40시간을잠자지않고버텨

생일밥을얻어먹고는밤이되자잠이잘왔습니다.

무슨일거리는그리도밀렸는지,바로다음날,

도장이필요한데삼천포에있는지소리울에있는지기억도안납니다.

<지붕위의눈은심야보일러때문에다녹고..>

29일낮,소리울로돌아오니온천지가하얗습니다.

눈에뒤덮여봄이와도녹을까싶지않습니다.

세콤이빈집을지키고있고온동네도적막에싸여있습니다.

우편함에가득든우편물만가지고동네분들과인사도못나눈채,

도장을찾아그냥나와버렸습니다.

<남편의호로당호를붙인이천소리울의관득재>

1년밖에살지않은,그것도돌아다니느라손가락으로셀수있는만큼만산

삼천포가그립다고남편은난리를피웁니다.

이제4월이면다시홍콩으로회사를옮긴다는큰아들집에선단하룻밤자고

아쉬워하는손녀딸예림이에게간밤에비행기에서써간남극기행문을들려주었습니다.

"할머니,정말재밌어요.저도펭귄보고싶어요.또이야기해주셔요."

조르는예림이를둔채,인제자주볼수도없는곳으로이사가리라는아들식구를두고

삼천포로와버렸습니다.

오랫만이라고친구몇이찾아와주어,누워서노닥거리다가

이제겨우컴퓨터앞에앉아봅니다.

감각을잃어버려자판기가잘안두드려지지만다시시작해보려고합니다.

격려해주십시요.

<집을잘지키는고마운새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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