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의남극그시작을위해길떠나는날아침,
눈이조금씩흩날린다.
와까꼬출근길에도시락을챙겨주며작별을고한다.
"사랑해.수고했어.순산을바래.
모짜르트음악열심히듣고…맛있는것잘챙겨먹고…"
껴안아주고등을토닥토닥…
흐느끼며울고나간다.
차타는데까지나가서오랫동안손을흔들어주었다.
눈물이나서아들얼굴을바로볼수가없다.
컴퓨터를열고아들에게메일을쓴다.
"사랑하는레오야,…"
그리곤아무말도할수가없다.
큰녀석이동생이어떻다니까엘에이에일이있는데월요일에일부러들린다한다.
두아들에게되는대로몇자안부를남기고아침을챙긴다.
된장찌개,청포묵무침….7월이넘어서야만나게될아들과의식사다.
셋이말없이나누는아침식사.
생각하고생각하여겨우가게를좀더가지고있기로작정하며고심했던40여일이
길고긴터널을지나는것처럼힘이들었다.
아이들이어렸을적,내가당한고통은아무것도아닌것같이느껴졌던날들…
11시눈이날리는길을달려공항으로간것은11시50분,
2시30분에출발하는아틀란타행비행기는눈때문에결항이라는표지가나왔다.
간밤,가게일이너무많아지친아들은일을남겨두고왔기로반드시
가게로돌아가야하는데잠깐걱정이었지만곧항공사에서아틀란타공항까지
택시로태워준다는전갈을받았다.
우리가타고가야할비행기는칠레산티아고행,저녁9시.
대여섯시간을아틀란타공항에서기다려야하는충분한시간이다.
짐을택시에다올렸는데아들이택시뒷문을연다.
"아빠,이것,그동안저,밤에콘서트홀청소해서번돈이예요.
가시다음료수나사드시라고…"
꼬깃꼬깃접힌500달러를아비손에쥐어주는데,아비는아들을망연히바라보다가
"그래,알았다.고맙게잘쓰마."
창밖에있는아들의두눈이촉촉히젖어있다.
아비의목구멍에서눈물을삼키는소리가꿀꺽난다.
반대편창밖을바라보며나는드디어울음을터뜨린다.
그동안아들은조금이라도적자를메꾸기위해가게문을닫은밤11시가넘어
연주회가끝난콘서트홀의청소를하러갔다가밤늦게돌아오곤했었다.
하룻밤에7-80불을번다든가….
젊어고생은사서도하는법이라며건강할때뭐라도해서
버텨야된다고부추기기까지했었다.
그눈물나는돈을모아엄마아빠여행에쓰라고준아들의효심이슬프기만했다.
접기로했다가우여곡절을겪으며다시새롭게시작하기로결정을낸건
바로지난밤의일이다.
"기모노레스토랑"이잘되기를..
큰아들이나오는편에가지고올얼마간의지원금이난관을극복할수있는힘이되기를빈다.
500달러의아들의땀이배인그돈이500만달러나받은만큼,
기쁨이기도하고서러움이기도한아들의효심이배인그돈때문에
버밍햄에서아틀란타로가는두시간의거리,
눈오는그길이눈물반,
행복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