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극 이야기/알미란테 브라운(Almirante Brown) 6

아르헨티나기지인알미란테브라운(AlmiranteBrown)의슬픈일

“처음에는남극과사랑에빠질것이고,나중엔절망할것이다.”
-KimStaneyRobinson의안타티카에서-

디셉션아일랜드의화산에서터져나온온천물도느껴보아야했고,

냅튠해협을건너며1819년2월,영국상인윌리엄스미스와브랜스필드대위일행이발견했다는

남쉐틀랜드제도를파도때문에내려가볼수없었습니다.
그런데사실은러시아해군이제일먼저남극대륙을

영국윌리엄일행보다3일먼저발견했다고합니다.

(러시아계독일인ThandeusThadeviehvonBellingchausen)

쿠버빌아일랜드는섬이라대륙은아니었고,

대망의남극대륙,호주보다더큰대륙의북쪽끝자락에작은점하나를찍어보는첫날입니다.

파라다이스하버(ParadiseHarbour)에있는워터보트포인트는

칠레연구기지“곤잘레스바델라”가있는곳인데그곳은들리지않습니다.
그곳의군인들은지나가는배들에게

“파라다이스베이하버의주인은우리들이다.”라고외쳐댔다고합니다.
프람호는그아래쪽에있는아르헨티나기지인알미란테브라운(AlmiranteBrown)에들렀습니다.
붉은컨테이너기지사무실이몇개바닷가에놓여있습니다.

1984년,이기지의연구원으로온의사한명이너무나적막한이곳의환경에적응하지못하고

외로움에지쳐서서히미쳐가면서이곳의기지에있는모든시설물에불을질러버렸답니다.
그때함께있던7명의기지동료들은

미국의남극조사선인PolarDuke선에의해서구조된일이있었다는

슬픈이야기가담긴곳입니다.

부두에닿자마자돌무덤속성모상이인상적입니다.

외로운무덤하나도쓸쓸이바다를바라보며앉아있습니다.
의사의죽음이후,기지의재건을위해여름이올때마다사람들을보냈지만

최근에는아예문을닫고상주하는사람은아무도없다고합니다.

우리가경험한남극대륙의첫모습은이리도슬픈사연을안고있었습니다.
부두에서조금위로오르면하얀눈으로뒤덮인높은산이치솟아있습니다.
옆에는쩍쩍갈라져지금이라도떨어져내릴것같은

거대한얼음덩이가버티고서있는꼭대기로헉헉거리며올라가아래를내려다봅니다.

빨간줄무늬가있는노르웨이국기를단프람호가멀리서있습니다.
아득히내려다보이는남극바다는얼음덩이들을둥둥띄워놓고말이없습니다.
가마우지떼가우지짖고,얼음덩이위에바다표범이드러누워재롱을피우는모습이

작게눈에들어옵니다.

뒤뚱거리는펭귄은어디나똥을찍찍갈기며붉은콘테이너막사사이로행군을계속합니다.
산꼭대기에서내려올때는눈에엉덩이를대고미끄럼을타고내려와야편합니다.
미끄럼이라면미국아치에스공원에서나캄차카반도의아바친스키산에서,

이란의하마단,간지나메언덕에서미끄러져내린경력으로자신이있습니다.

고기도먹어본놈이잘먹는다지않았습니까?아이들처럼신이납니다.
주변에보이는것은모두하얀색,둔덕을넘을때마다엉덩이가아프고

살속으로눈이날아들어왔지만남극대륙을체험해본다는기쁨에

살속에들어온차가운눈따위야아무것도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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