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가 쓴 시베리아 이야기 2

2008.2.12울란바트로복트칸궁전

불교의나라몽골에선살아있는부처복트칸이몽골을다스렸었지.

티벹의달라이라마처럼…

그가살았었다는겨울궁전을거닐었어

티벹의궁전들은어마어마하게컸었는데

이곳은작고소박한궁전마다티벹의불상들과불교에관련된그림(탱화)가

붙어있었지.

왕의코끼리가걸쳤던푸른망또.

지각한대신들이벌주를마셔야했던대형술잔이특이했어.

임금이입었던금실로짠옷,임금의침대는화려한조각이새겨져있었지만

그리크진않았어.

세월의옷을입고점점낡아가는궁전마당은하얗게눈이덮였고

마른풀꽃이가느다란그림자를만들며

흔들리고있었어.

첫번째시베리아열차타기

몽골울란바트로에서러시아이르크츠크로가는기차는중국북경에서

출발한다고했어.

역에서기차가약20분쉬는동안사람들은재빨리기차에올라타야만해.

19명의동반자들이두꺼운겨울옷이든13일동안여행할가방을들고

하나의입구로들어가는데는약간의시간이필요해서마음이참바빴어.

기차에들어가니오른쪽은좁은복도가있고왼쪽엔객실이다닥다닥붙어있더군.

방하나에침대가네개있는데1층에두개철제사다리를짚고올라가면

2층에또두개가있어.

가방은1층침대를들고그속에집어넣어야해.

그러니의자도되고침대도되는그침대를들고가방속의것을

끄집어내자면여간힘이드는게아니란다.

게다가이번엔4명씩우리일행들끼리방에들어가니

좀나은데,덩치가큰외국사람과함께그좁은공간에탄다면

너무나힘이들것같아.

그러나한객차의양쪽끝에는화장실도있고세면대도있도

더운물이항상나오는음료수대도있는데

세수를하려면물이고이지가않아서

미리시베리아에관한책을읽고온분이

골프공을갖고와서구멍을막고세수를조금편하게할수있었단다.

창밖으로보이는풍경이정말아름다웠어.

몽골과러시아의접경지역의간이역에서

학교를마친어린이들이장난을하며집으로가고있었어.

추위에얼굴이발갛게얼어있더라.

여행내내하얀눈을싫도록보게생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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