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이야기/포트 로크로이 10

지루한시간을

J여사가지루한시간을때우기위해카드를갖고왔다고했습니다.
7층데크에앉아커피를마시면서빛깔이화려한48페이지의동양화가내렸다접혔다하는것을

배에탄외국의승객들이신기한듯구경을합니다.
조금은지루함이가셔지는두어시간의오락시간이었습니다.

다른사람들은사우나를즐기기도했고
더러는망연히바다를바라보며생각에잡기기도했고,책을읽기도했습니다.
아무도시끄럽게굴거나큰소리로노래를부르거나하는사람도없습니다.
간혹라이브로피아노를치는시간에아름답게늙어가는부부들이

플로우에서춤을추는사람들은더러있었지만,

대개는책을읽거나담소를나누고,

조용히카드놀이를즐기기도합니다.


2008.1.22포트록크로이(PortLockroy)

포트록크로이는반케이섬(VienkeIsland)의중앙

노마이어해협(NeumwyerChannel)연안에있는섬입니다.
1903-1905년프랑스의남극탐험선에의해서발견된곳으로

프랑스정치인에드워드록크로이(EdowardLockroy)의이름을딴섬이라합니다.

조난선원들의피난처인포트록크로이에는사람은살지않고

여름두달만영국젊은이두명이우체국을열고기념품을파는곳,
오후4시부터랜딩을시작하여기념품으로모자에붙일

펭귄그림의뱃지를사고사진집한권을샀습니다.

이렇게먼오기가힘든곳이니물가는다락같이비쌉니다.
그나마16불짜리단한권남은,펭귄이야기가있는

예림이의그림책을살수있는건행운이었습니다.

남극에서사람이그립다

아름다움을말하라하면
남극의새하얀얼음산을말하리

르메이르협곡의그깊은바다속
어른거리던반영의거꾸로선봉우리를말하리

그리움을말하라면
망망대해바다만보며
파도를헤치며
피하지못할상황에서떠올리는
사랑을말하리

불러도올수없고외쳐도대답없는,
쉽게건너갈수도없는
우표를붙여도언제닿을지도
모르는엽서

보고싶다써놓고
사람은온후에나
그리고도한참후에
볼수있는편지

그편지에쓸
다할수는없는말,
그리움,그리움.

사랑을말하라면
그건말할수가없네

해지지않는백야의밤에….


<소리울묵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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