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가 쓴 시베리아 이야기 8

정수일교수님의덕담

인류문명의흐름을연구하시는세계적인대학자
정수일교수님과는이번이벌써세번째함께하는
여행이란다.
여행에서동반자는정말중요한요소란다.
누구랑여행하는지에따라그여행의질이결정되거든.
늘훌륭한인품과박식한지식으로우리에게
좋은지식을전달해주시기도하고우리가살아가야하는방향을제시해주시기도해서

최근에할머니할아버지가존경하는분중의한분이시지.
이번에는나이를먹어간다는것에대해말씀을해주셨어.

나이를먹는다는것은….

나이를먹는다는것은인내심이깊어진다는것이다.
만약나이에걸맞는인내심이없다면,인내심이깊어지도록노력하는것이다.
꼭해야만할일은참고성취해야하며하지않아야할것은
하고싶어도참아야만한다.

나이를먹는다는것은사색의깊이가깊어지는것이다.
만약나이에걸맞는인내심이없다면,사색의깊이를
더해가는노력을기울여야할것이다.
생각하지않고행동하는사람은실수를많이저지르게된다.

나이를먹는다는것은단순히숫자를늘려가는것이아니라.
생물학적나이에사회학적나이의군형을유지하는것이다.

그말씀의숨은의미에대해서사람들은깊이생각하게되었어.
너희도이말씀을깊이새겨들으며,
점점자라면서인내심이깊어지고,
생각의깊이를가지는사람이되길바래.

노보시비르스크의하루

노보시비르스크에는
*가장큰댐
*가장큰도서관
*가장큰철도역
*400여개의연구소를가진과학도시

그러특징의도시야.
특히아카뎀고르독은우리나라과학단디대덕연구단지와도
자매결연을한도시로유명해.

5개월이나되는긴겨울을가진이곳은겨울스포츠가
매우발달한도시란다.
눈에보이는것이모두눈이었으니어디나스케이트장이고어디나스키장이아니겠니?

점심은나무로만재미있게꾸며진식당에서먹었는데
식당은우아하고멋이있었지.
함박눈이펑펑쏟아지는거리에서눈을치우는차와눈을치우는아저씨들의모습은

우리나라에서볼수있는풍경이아니더군.
눈을쓸어담아차에다쏟아붙는제설차는없지.
그냥밀고만갈뿐..

이도시에서호텔에식사를하지않아두번이나아침식사를위해간식당에는

아마도19명의손님은받아보지도않은모양이야.

좁은식당에겨우우리일행들만비집고앉았는데
몇명은플라스틱컵에,플라스틱스프그릇을주더군.
그릇이동이나버려서…..
러시아에서세번째로큰도시의중심가가맞는건지…원.

눈이오는거리를사진찍으려다경찰차가찍혔는데
알아듣지도못하는소리로막야단을했어.
겁이나서쏘리라고계속고개를숙이며말했더니
그냥웃으며가더군.
옛날에다녀간사람들이쓴기행문들에는러시아경찰에게걸리면

끌려가거나카메라를빼앗긴다는거야.
그런데며칠이나지났는데도아무도그런일을당하진않았으니

러시아도점점좋아지고있는셈이라말할수있겠지.

2008.2.17철도박물관

황금열차는보여주지도않았어
블라디보스독에서모스코바까지우리돈일천만원정도의비용을내면

침대차,응접실,이발소미용실등이있고,
술음식등최고의서비스로손님을모신다는소문난고급열차는

전시장에세워져있었으나안을보여주진않더라.
바깥에다사진만붙여놓았더군.

수십년을달리다멈춰선기차들…
석탄을때며달리다가,기적을울리며달리다가
건장한심장과건장한발을가지고
씩씩하게달리던기차가
이제는늙고병들어박물관에전시물이되어앉아있구나.
우리가타고왔던기차도어느날엔가는이곳에돌아오는신세가되겠지.
사람도그와같아서저리늙으면부질없이걷지도못하고주저앉아

남들의구경거리가되겠지?
정수일교수님께서젊은시절타시던기차도이곳에
와있다고그러시구나.
우리가탄기차에사인이라도해둘걸그랬다고말하며웃었다.

구경나온아이들이노란꼬마기차앞에서갖고싶은표정으로서성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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