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가는 길/Brown Bluff의 펭귄 탁아소12

2008.1.23.오후1시30분
브라운블루프(BrownBluff)의펭귄탁아소

다사로운햇살아래빙하를감상하는일,
빙하들이언덕을삼키고햇빛을마시는
광경을보는일
그신비로운풍광을바라보며
좋은이웃과맛있는식사를즐긴다는것은
더할나위없는즐거움이아니겠습니까?

브라운블루프는남극타바린반도의끝
앤타틱사운드의해변가를따라있었습니다.

프람호를탄후
육지에내리는날은처음으로밝은해가나왔습니다.
아침만해도안개가자욱했고비가잔잔하게내렸습니다.

배에서내리니주둥이가붉은젠투펭귄,
주둥이가검고유난히배의흰털이반짝이는아델리펭귄이
745m높이의절벽아래바닷가를뒤뚱거리며
수도없이지나갑니다.
마치장기자랑하러가는아이들처럼의기양양합니다.

브라운색의돌에는세월의흔적이층층이쌓여
나무의나이테처럼나이를자랑합니다.

이곳은정말특이한펭귄들의탁아소가운영됩니다.
펭귄들의탁아소라니요?
동물의세계에도탁아소가있다는말은
정말처음듣는이야기입니다.
그런데실제로보지않으면믿기어려운
펭귄들의탁아소는브라운블루프의
언덕아래에존재했습니다.

그곳에모든몸뚱이가연갈색의털에둘러싸인
새끼펭귄들이수도없이모여있습니다.
어미펭귄들은그들을보호하며드문드문서있습니다.
이새끼펭귄들을물개나바다표범,또는다른
짐승들의먹이가되는걸집단으로막아주고
그들의털갈이가끝날때까지함께보호하는일을하는,
이를테면새끼들의집단관리소입니다.

먹이를잡아다가입속에서완전히삭혀서
거의소화가다되어가는먹이를토해
새끼의입속으로넣어주는,
정말눈물겨운숭고한자식사랑의장면을
얼마나오래볼수있었는지요.

털갈이가다끝나면새끼들을데리고바다로가서
수영을가르칩니다.
그리고스스로먹이를잡아먹는법도가르치겠지요.
바닷가엔어미와새끼들의행진도
이어지고있었습니다.

"나예쁘지요?"
"사진도한컷찍어주셔요."
"난이젠헤엄도칠줄안단말이예요
이것보셔요.자,점프해요."
"참방참방….동동…."
"얘,줄을서야지.이렇게점프해야한단말이야"
에미도첨벙물속에뛰어듭니다.
끝없는바다위를하얗게날고있는물새들도
모처럼의맑은날을즐기는듯합니다.


절벽끝에둥지를튼겔프갈매기,바다제비들은
모처럼제세상을만난듯,온바다위를하얗게
수놓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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