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으로 끝나는 장소

영포그다음은?에이어서…

물처럼님의글중에홍동규님의시가실렸다.

슬며시웃음이나는이야기하나가생각난다.

남편은한군데가만히정착해서살지를못하는성격인가보다.

그는여행지마다조금좋으면

"여기살고싶다."

고말한다.

그래서무수히이사했고,

우리를따라다니느라조선팔도구경을잘한다는

대자들은

"이제대부님따라다니기힘들어요.

그만좀다니셔요."그런다.

동창회의내명부는전화번호를더써넣을칸이없단다.

하도바뀌어서…

처음서울와서잠실13평1층,쥐가다니는집에살았다.

맹모삼천지도를따르느라

아이들의강남학군을위해방배동,중국집3층에세들어살았다.

너무나가난해서끼니조차못이어가던우리는

중국집자장면냄새라도너무그리운냄새라

아무문제가되지않는다며집세가싼것만좋아라고얻었다.

한달이지나자구수하던냄새가슬슬머리가아프기시작했다.

한창자장면을많이볶는시간에는미칠것만같았다.

냄새는늘위로만올라오는것같았다.

그얄궂은집에서시어머니를저세상으로보내고얼마나가슴이아팠는지…

소원대로양수리강물에영혼을보내고돌아온날,

처리되지않는진하게깔려있는슬픔이얼마나오랫동안

나를흔들어댔는지모른다.

겨울이면푸세식화장실이꽁꽁얼던방배동골목집,다헐어가는

오두막을사서임목수를만나새집을짓고

안방앞거실에너울너울사과꽃이피던시절,친정엄마를떠나보낸다.

팔생각도안하던집을욕심내는사람이있다고혼자팔고는

한길가집으로나가,다시집을짓더니

또한차례심한폭풍이불고그리곤두손을접고공부만,사진만찍어대었다.

그의성씨는"천"

내가첫아이를가졌을때,그는천재를낳을수있다고기염을토했다.

성이천이니이름을"재"라고지으면.."천재"

그런썰렁한농담이나하며두사내아이가대학을나와

큰아이가장가를갈떄까지강남학군을고수했다.

남편이테니스채를들고,카메라를들고,서예공부만할떄

아이들학비랑생활비를벌어야했다.

강남의엄마들이쉽게찾을수있는데서논술선생을했어야했기때문이었다.

좋은논술선생이되기위해대학원을갔다.

그전에교육대학은2년제였으므로방송통신대학을졸업했었다.

그래도조금은아버지의핏줄을타고난깜냥으로한국사상사를했다.

지도교수의서재로빌려둔,남한산성방을불하받아

한4년남한산성으로뻔질나게다녔다.

"빛속으로"라는책은그렇게탄생된다.

그이후로천시리즈…

"서인천"의아파트로옮겼다.

거기서작은아이를장가보냈다.

성천류달영선생님의배려로이천으로갔다.

소리울의아름다움에6년을버틴다.

그리고오다가다만난삼천(포)가좋다고서둘러왔다.

지난해접니다님과의모임은대천근처의오천에서한다고했다.

삼천에서사천을거쳐오천까지갔어야했다.

거기에갈매못성지가있었다.

대천에서자면서"이천,삼천,사천,오천,대천…그리고남은건구천이다."

죽어피안의세계인구천…

어젯밤,손녀딸예림이가생일선물뭐사줄까하니

"할머니,그렇게멀리사셔서이야기를못들으니싫어요.

한번도안들은이야기몇개만해주시고선물은그걸로해주셔요."

그러면서한다는말이"인천,이천,삼천,사천,…"

할아버지를놀리듯아예노래를부른다.

삼천,사천,오천,까지갔으니남은건구천인것을…

이젠정말로정착하고싶다.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