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금요일의 묵상
BY ON 3. 21, 2008

성금요일주님의수난날입니다.

오늘우리는장엄한수난복음을읽었습니다.

무죄한분이억울한십자가를지시고죽음의길을가시는장면을
읽고또읽었습니다.
그분의고통,그분의아픔을묵상하는것이아니라, 그분의억울한죽음에대해서묵상합니다. 빌라도마저도죄를찾을수가없다는억울한그분을 군중들은못박으라고외쳐댑니다. 1990년, 우리집에들이닥친폭풍도그러했습니다. 남편은친구에게배신당하고겨우겨우시벤트회사의간부들이 모금해서만들어준시멘트대리접구좌로연명을하고있었습니다. "주택건설20만호" 대통령노태우는부족한주택난을해소한다는명목으로 시멘트의수급사정은고려하지도않고사업을강행하였습니다.’ 바다모래가건설현장으로들어가고,중국에서시멘트가수입되었습니다. 시멘트파동이심하게나고가격은폭등합니다. 그러나대리점에서는고시가격이상을팔면 절대로안되게되어있는제도에서거의모든대리점이 편법을취하여한몫을보려합니다. 그러지않아도정상적가격을받으면적당한수입은보장된 당시의건설붐이일어나던시기의시멘트대리점이었습니다. 시멘트가귀해지자성당의친구들, 안면이있는사람들은모두가친한척인사를합니다. 시멘트를구하자고… 거절을잘못하는우리들은소매상으로보내야하는시멘트를 빼어돌려딱한그들의편리를봐주어야했습니다. 그러나그들에게판시멘트는세금처리를정상으로할수가없었습니다. 그래서아는거래처에판것으로계산서를꾸며놓았지요. 맹세코가격은대리점에서받아야하는가격을받았을뿐입니다. 아무리단속을해도부족한시멘트는가격이천정부지로올라갔습니다. 그래서정책상,두집만표집해서때려잡기로했었나봅니다. 을지로에서가장많이판다고소문난두집, 우리집이그중의한집으로걸렸습니다. 정해진가격이상을받지않으니당연많이팔수밖에없었습니다. 어려움을겨우버티고있던시기여서사무원아가씨한명이 사무실을지키는데,경찰이와서장부를들고갔다합니다. 그당시남편은늘현장을뛰어다녔지요. 그리고구속,조사,재판, 털어먼지안나는곳이있던가요? 친구들에게판엉터리세금계산서가문제가되어 "사문서위조죄"가성립되었습니다. 속전속결,금액도숫자도이미다짜여진각본으로재판은진행되었고, 신부님들의진정서도소용없이남편은한동안 정말로억울한고통을당했습니다. 테레비젼에서사실이아닌이야기가과장되어나올때, 성경의군중들처럼,아무도그를믿지않았고나쁜사람취급하며 숙덕거리는것같아더견딜수가없었습니다. 친척들마저도신문기사내용만,텔레비젼의내용만을믿었습니다. "신부인나도벽을허물고뛰쳐나오고싶었어. 억울한일에고통받는사람생각해서 최선을다해그의편이되어주고매일면회를다녀야해." 유신체제아래억울하게고생하셨던김00몬시뇰님께서는 매일전화로제게위로와격려를해주셨습니다. 그일이일어난그해부터그는더러운세상의생업에서손을놓았습니다. 저는새벽5시부터일어나학교가기전에공부하는한타임, 그리고낮1시부터밤12시까지하루17-8시간을 아이들을가르치며20년세월을버텨왔습니다. 모임에서여행이라도함께가자고할때, 가고싶은마음에신세한탄을얼마나했었는지요. 그해,큰아이대학교3학년1학기, 그쇼크로그학기의한과목잘못나온학접이 그를국비유학생에서제외되게만듭니다. 그러나국비유학생에떨어진일마저도 아들의일생에전화위복이되었습니다 그러니우리의삶에도부활은분명있습니다. 이렇게뻔질나게돌아다닐,싫도록여행을다닐수있게해주시는분, 이것이오늘깨달은우리삶에있어서의부활입니다. 우리가살면서당하는크고작은억울한일들이 그때는너무나억울하여견딜수가없을만큼힘들었습니다. 그때의아픔만을묵상하는것이십자가의고통은절대로아니라고.. 그억울함을넘어서면반드시부활이있다고. 우리삶에서부활은한번만있는것이아니라. 억울한일을당했을때마다부활이오는거라고.. 그희망의메시지가바로오늘성금요일의의미라고 우리마산교구의보배이신신은근신부님은 힘주어절대로,절대로란표현을두세번씩이나쓰시면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분께서맞이하시는죽음의의미를우리는알고있습니다. 인류의죄때문에그길을가시며인류의구원을 위하여죽음을받아들이신다는사실을잘알고있습니다.

그리고그끝에반드시부활이찾아오리라는희망을주십니다.

반드시우리인류이희망,부활은오고야맙니다.


*빈마음이게하소서* 소유의욕망으로슬퍼하는사람들이있습니다 받아야채워지는가슴때문에형제들이반목하기도합니다 아무것도갖지않아도줄수있는마음 사랑은주면서채워지는가슴입니다 지금까지해왔던내사랑에 행여되받으려하는욕심이있었다면용서하시고 앞으로해나갈내사랑은 늘비어있는마음이게하소서 맑게흐르는강물이게하소서 진실을위해 나를다듬어나가며 현명한지혜를위해 바람에흔들리는한가닥갈대가될지라도 한없이품어안을깊고넓은 바다의마음이게하소서 사랑앞에서강해지고 철저한절대고독속에서도 점점낮아져서 점점가벼워져서 하늘거리며누구에게라도날아갈수있는 마음일수있도록, 나의마음을비워주소서

<소리울묵상>

Share the post "성금요일의 묵상"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