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제방을찾으신이정생님이가죽나무를모른다하셔서
모르시는분들을위해찾아봤는데,
확실히알려주는정보로는별로신통치않고,
제기술로이게그대로올려질까도의문이네요.
가죽나무에담긴추억
봄이되면어머니는연중행사처럼가죽나무잎을사러시장에가신다.
한열흘,벚꽃이하롱하롱떨어질즈음,그때다딱적당한시기이다.
야들야들하고연한잎이라야자반이라고하는튀각재료를만들수가있다.
조금만지나도가는줄기가딱딱해져서튀기면나뭇가지처럼
이상한맛이된다.
해마다만들어주시던가죽자반을이제는내가만들면서
어머니의향기를맡고있다.
정작나는부지런하지못하여엄마처럼해마다
때맞추어가죽나무잎을만나지못한다.
가죽나무잎을살짝쪄서햇볕에잠깐만말리면사들사들해진다.
거기에간맞춘찹쌀풀을쑤어서너가지씩,큰가지는한가지씩,
풀을바른다.
채반에찹쌀풀바른가죽나무자반마르는냄새는정말향긋하다.
다말린자반을적당한크기로잘라튀겨먹는다.
고소하고향긋한향을즐긴다면가장웃길에드는음식에해당될것이다.
찹쌀풀을바를때매운걸좋아하는사람들은고추장을넣는데
우리집은고추장을넣지않았다.
그취향은개인적인거라서가죽냄새자체를
남편은싫어한다.
그리고떨어진잎과처지는잎들은고추장에박아밑반찬으로만든다.
적당한양념을해서여름에입맛이없을때,
물말아한잎씩먹으면딱제격이다.
이번엔아마도못할것같다.
작년에만들어둔것도냉동실에조금남았다.
계절음식,
그때만나지못하면해먹을수없는음식들.
내어머니는그런음식들을늘제때에만들어
1년내내식구들을즐겁게해주셨다.
아들들과주변의내친구들은
왜엄마의유과만드는솜씨를전수받지못했느냐고야단이다.
입안에넣으면살살녹는어머니의유과를아무데도만날수가없다면서….
그걸일녀내내만들어손님상에떨어지지않게
만들어놓아야했던어머니의고충을누가다알기나할까?
찾아노는환자와무수한손님들뒷바라지에한숨낮잠도못주무신우리어머니…
전수받지못한게어디한가지뿐이랴.
그고운바느질솜씨며,항상말끔하게단장하고나서는옷맵씨며,
깔끔하게정돈하는생활습관이며,
조용조용소녀같은미소를지으며말하는모습이며…
그런내어머니도아버지에게는칭찬한번받지못하고
늘꾸중만들으셨다.
부부란참….
공연히보미씨가보낸가죽나무때문에
엄마생각나서눈물날라그러네..
가죽나무[假僧木,TreeofHea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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