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 횡단기/반야 사우나 9

2008,2,14식당을겸한반야사우나

반쪽달이하늘에걸려있었습니다.
흐릿한달빛이라별은더욱새파랗게빛났습니다.
이런아름다운별을보는건그리흔한일이아니지요.

물을끼얹으면김이하얗게피어올라데워지는
사우나를체험한다고
바이칼호수에서얼었던몸을녹이러
사람들이사우나로들어갔습니다.

자꾸오르내리는편도선열때문에나는사우나를하지않고

대형뻬치카앞에앉아많은것을생각했습니다.

아무것도아닌것도아플땐새삼스러운가봅니다.

향긋한자작나무타는냄새,은은히타오르는불빛,
탁탁소리를내며타는자작나무장작불은
러시아의이야기,의사지바고나러브오브시베리아나,
그외아름다운이야기를
도란도란들려주고있는것같았어요.

사우나실의정수일교수님

바이칼에서주운나무에그림도그리고
또다른자작나무도막을주어혜인이에게

함께그림을그리자고그릴도구를주었습니다.
또생일이오는분을위해뭔가만들궁리를하고있었습니다.

야채샐러드랑오물이랑

감자와쇠고기,오물생선요리로저녁이나왔습니다.

다리를다쳐여행내내지팡이를짚고다니시는
이선생님부부와사우나를원래못하신다는몇명을
위해저녁상이미리차려졌습니다.

오물회에쇠고기졸임에또다른야채샐러드랑
푸짐한저녁상이었지만편도선이문제였습니다.

뻬치카앞에서러시아의시인푸쉬킨의’삶’이란시가
생각났습니다.
푸쉬킨은러시아사람들이가장사랑하는훌륭한시인입니다.
이란의하피즈시인처럼,

그의시몇편을못외는러시아인은없을정도로사랑받는시인,

모스코바에는그분을기리는거리도있다합니다.

번역시라그분이가진생각의깊이를다전달하지는못하지만

여고때정말좋아해서많이외운시한편입니다.

생활이그대를속이더라도
슬퍼하거나노여워말라

슬픔의날은참고견디면
마침내기쁨의날이찾아오리니

마음은미래에사는것
현재는항상슬픈것

모든것은일순간에지나간다.
그리고지나간것은그리워지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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