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일들
사진은이번이베리아반도답사길에가본까보따로카곶,지구의최서단땅끝마을풍경입니다.

포르투칼의국민시인카몽이스가<루지아다스>에썼던구절"땅의끝바다의시작"이란

시비가세워져있었습니다.

1

예림이가할머니랑삼천포에있겠다고했다.

3일날데리고오는데토요일이라너무막혔다.

가는도중이천에서한밤자는데

뒤란에피어있는꽃이몇종류가되는지손가락을헤아려본다.

"할머니이집얼마에팔건데요?"

"00원이란다."

"아,그렇게나많이요?

그럼안되겠네.예림이가모은돈하고,크면좀벌어서

사려고했더니…."

"….."

소리울집을판다고했던말이좀걸렸다.

2

예서가졸라댔는지아들내외와예서도다음날왔다.

남해로데리고가게잡이를했다.

한바탕신나게놀고와서바다가보이는방에서쉬었다.

"할아버지는참좋겠네요.

이리좋은곳에도집이있어서요."

하룻밤자고비행기로떠났다.

예림이는아쉬워하면서도할아버지랑차타고오래가면

멀미할게뻔하니까할수없이함께갔다.

3

피곤하여목욕탕엘갔더니젊은엄마가아이에게파마약을바르고있었다.

좁은목욕탕안에온통파마약냄새가진동을한다.

"아이에게그약이안좋을텐데…

그약냄새정말지독하네요."

여자는시원스럽게

"네,미안합니다."한다.그래서좀깨달았나했다.

그런데두번이나더약을바르고바르고한다.

도대체저다섯살쯤되어보이는아이에게

파마까지시켜서뭘어쩌려는건가.

눈이따가워가벼운중이떠나자면서

30분도안되어나와버렸다.

도대체생명사상은어디로엿바꿔먹은건가?

4

밤중에박경리님특집을티브이에서했다.

진주여고선배님으로토지를한창집필할때

원주단구동자택으로가뵌적이있다.

재경진주여고교지"남가람"편집자의자격으로취재를위해서….

유방암으로한쪽가슴이없는데도브래지어도안하시고

헐렁한블라우스를입은채맞으셨다.

방금출판사직원들과손수가꾼상추로점심을드신후였다.

대청마루에색색깔로이어진조각보가걸린벽아래에

연변에서보내온누렇게변한신문뭉치들이쌓여있었다.

아무리소설이긴하지만대하소설의자료는사실에입각해야한다면서..

그방대한자료를분석하고짜맞추어쓰시고하느라고

근20년간을잡문한줄,청탁원고한편을받지않으셨다했다.

사람도가능한안만나는데동문이라특별히만난다면서

토지쓰기가너무힘들어시집한권을내셨다면서

사인한시집을선물로받았었다.

한국문학의큰맥을긋고그분은큰별로가셨다.

그분이선배인것이자랑스럽다.

5

고추를심으러소리울로가야하는데

또차를타고가는일이부담스럽단다.

17만킬로를아무렇지않게달리던사람맞냐고말하니

그래서더급하단다.

가보고싶은곳은다가고말겠다는남편…

자동차로유럽의문화유산을다답사하겠단다.

책과자료집,지도,네비게이션,

온갖것들을다비교대조해보고

노트에그자료들을모으고있다.

숨이가쁘다.

안따를수도없고따를수도없고…

카몽이스의시비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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