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생각

오늘은정말젖어들정도로어머니가생각난다.

잊어버리기위해소리울에서가져온뽕잎차를만들다가

쑥을데쳐쌀을담그고하다가

남편이처으으로일하는컴퓨터사진작업을보다가,

전화기를들었다가..

발광을하여도떨쳐버려지지가않는엄마생각.

에라,모르겠다쓰고실컷울기나하자.

엄마.

일년365일하루도손끝이물마를날이없으셨다.

한의사였던아버지의약수발은너무나어려웠었다.

지금처럼기계방앗간을보편적으로이용하던때도아니고

기계에대항불신감으로전동기기는약효가없다는신조때문에

모두수동식으로약을조제하셔야하던아버지였다.

약재료부터달랐다.

가장비싸고좋은것을직접눈으로골라오셔야했고

그중에서도반넘어버렸다.

숙지황은9증9포의방식으로찌고말리고를직접집에서했다.

말리고절구에빻고가루를내느라체에다치고,

그리고꿀에다버물러동글동글환으로빚기까지

소합원,공진단,보명환…

이름도다못외울수많은약들을어머니가다수발을들었다.

그뿐이랴

일년의24절후마다치성을드렸다.

자연은이세상에서가장받들어야할대상이니,

철이오고가고바뀌는날의처음엔자연을생각하는

뭔가의예절을해야한다는거였다.

일년열번도넘는제사에24절후치성에아버지한복수발에약수발에

잠인들편히주무셨을까?

그틈새에도밤이면재봉틀을달달돌려

삯바느질을하셨었다.

도대체그렇게명의셨던평생야인의한의사아버지는돈을벌지는못하셨다.

엄마의삶은부지런하신것만큼고단했다.

그러다아버지가돌아가시고,아버지처럼오빠도돈은벌지못하고

그의삶도늘휘청거렸다.

엄마는어버이날이되면오빠와올케의선물을기다렸다.

"아침에쑥떡천원어치만사주면정말내가고맙다할텐데…"

내가해드린건아무소용이없었다.

엄마가이제돌아가실병에걸렸다.

원자력병원에입원하고계시는데의식이없어지셨다.

우리부부는엠에봉사일이잡혀있었다.

2박3일은걱정없다고

달리방법이없어가슴으로울며

10년처럼느껴지는2박3일의강의를끝내고병원으로돌아왔었다.

함께봉사했던신부님과함께…

병자성사를주시고신부님은가시고,

산소호흡기로연명하고있는엄마를더뵐수가없었다.

"엄마,엄마…."

나는엄마를목놓아불렀었다.

엄마의눈이꿈틀거리며,입은

"와아–"라고평소에대답하는듯열렸다.

그러나소리는안나왔다.

하나딸의소리를듣고대답은하신거였다.

그런데그산소호흡기로연명하고계신것..

그게어차피돌아가실엄마의생명을

오빠의힘든삶으로붙들라고말할수없었다.

모두내눈치만보았다.

누가엄마의명줄을끊자고할수있단말인가?

그시점에서내가단행을하자고해야했다.

사위도며느리도가난한아들은더더욱말할수없는일을

내가맡아서했다.

언제나악역은나라야했었다.

의사선생님은가족의동의없이는산소호흡기를뗄수는없다고했다.

의료보험이없을때여서하루입원비가장난이아니었다.

"빼어주셔요선생님,"

나의모진말한마디로산소호흡기를떼고우리집으로모신날,

엄마는편안한마음으로물도마시고

눈도잠간씩뜨셨다.

집으로오신지이틀만에엄마는기어이저세상으로가셨다.

소리도없이

"와아"

하고열리던엄마의입.

내가죽인엄마의목숨.

연도의행렬이길게이어지고

방배동성당에서장례미사가용인천주교묘역에

동그마니무덤하나로남은엄마의흔적.

올해는그흔적조차가뵙지못한채.

오늘내가모든사람들이죽을병에걸린거라고변명을한다.

어차피사람은죽는거라고변명을한다.

엄마엄마

나를용서해주셔요.

한번씩일이있을때마다이생각에빠지면나는미쳐버릴것만같다.

부끄러운마음으로쓰지않고는못배기는

나의자술서.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