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 횡단기/ 철도 박물관 14

노보시비르스크에서

눈이오는거리를사진찍으려다경찰차가찍혔는데
알아듣지도못하는소리로막야단을했습니다.
겁이나서쏘리라고계속고개를숙이며말했더니
그냥웃으며가버렸어요.

옛날에다녀간사람들이쓴기행문들에는

러시아경찰에게걸리면끌려가거나카메라를빼앗긴다는겁니다.
그런데며칠이나지났는데도아무도그런일을당하진않았으니

러시아도점점좋아지고있는셈이라말할수있겠습니다.

2008.2.17철도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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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열차는보여주지도않았습니다.
블라디보스독에서모스코바까지우리돈일천만원정도의비용을내면

침대차,응접실,이발소미용실등이있고,
술음식등최고의서비스로손님을모신다는소문난고급열차는

전시장에세워져있었으나안을보여주진않았고
바깥에다사진만붙여놓았습니다.

수십년을달리다멈춰선기차들…
석탄을때며달리다가,기적을울리며달리다가
건장한심장과건장한발을가지고
씩씩하게달리던기차가
이제는늙고병들어박물관에전시물이되어앉아있습니다.
우리가타고왔던기차도어느날엔가는이곳으로돌아오는신세가되겠지요.
사람도그와같아서저리늙으면부질없이걷지도못하고주저앉아

노인시설같은곳에서남들의구경거리가되는거나아닐런지?
중국에서나서자라외교관까지되셨던정수일교수님께서

젊은시절타시던기차도이곳에와있다고그러셨습니다.

그분은러시아에도여나므번넘게다녀가셨다합니다.
우리가탄기차에사인이라도해둘걸그랬다고말하며웃었습니다.

구경나온아이들이노란꼬마기차앞에서갖고싶은표정으로서성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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