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 횡단기/오브강에 지는 해 15

노보시비르스크,오브강변의얼음집뒤로지는저녁놀

이곳사람들이’해변’이라고말하는오브강변에는
아이들이좋아하는나라를만들어두었습니다.
해가막떨어지는시간.무지무지추웠습니다.
사진을찍느라고손을조금내어밀자

금방꽁꽁얼어붙는것만같은추위였습니다.

사람들이모자도꼭써야하고장갑도끼지않으면안된다는말이

비로소실감이났습니다.
주일이라이곳어린이들도부모들의손을잡고구경을왔습니다.
정교회의사원을마들어놓고,
궁전처럼꾸며놓고,뽀족탑을세워놓고,

아이러니칼하게도미국의자유의여신상도이곳에만들어두었습니다.

얼음으로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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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칼에서본얼음으로울타리도만들고…
그리곤입장료를받는겁니다.
또예카데린브르크로떠나는시간이가까워서사진만찍으려는데

오브강다리위로해가지고있었습니다.
너무나아름다운해가,진홍색으로커다란동그라미를그리며

떨어지는해의모습은

정말잊지못할장면이었습니다.

우리의인생도저런아름다운모습으로끝낼수있었으면얼마나좋을까…

잠시생각에잠겼습니다.

시베리아의고운저녁

꽃으로사위어지는잠든땅의저녁해가

유난히도아름다운사연쯤을그대아나?

이제사문열고나서는시베리아동화같은….

동토의땅이라도인정은오고가고

빛고운저녁해도오브강을넘나드네

나그네하루여정도해를따라지는구나

<소리울묵상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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