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리아 반도의 빛/꼬르도바 10

꼬르도바에서

코르도바(Curdoba)

꼬르도바에도착하여중국식당에서점심을먹었습니다.
답답한공간에서일찍나와거리에앉아서
사람구경을하며기다렸습니다.

꼬르도바의거리

안달루시아의뜨거운태양이내리꽂힌다
거리를지나는차들의행렬리끝없이이어지는
어디나사람사는모습이꼭같은이국의거리에앉아
나그네로사는건구경꾼으로사는것이다
저만치떨어져상을보면세상은재미있는것만,
아름다운것만보인다

오트바이를탄여자
수다를떨며거리를걷는여자들
쇼핑백을든사람들
커다란아이스크림을손에들고가는사람

모두가다그냥그렇게보고넘어갈풍경들이다
왜그런가따질필요도없고
재미없다시비할것도없는
남의나라풍경은모두다르기만한건아니고
조금신기함을더할뿐인데

거리에나붙은박물관전시회깃발…
아마도오래된뼛조각몇개나왔나보다
또돈벌게생긴
에스파니아의관광자원
<소리울묵상시>


메스키타(모스크)

과달키비르강(江)중류,안달루시아지방의중앙에위치합니다.
8세기에세워진이슬람교대사원이상징하는바와같이

중세에는이슬람의지배를받았기때문에

오늘날에도이슬람교색채가진하게남아있는곳입니다.
아우구스투스시대에반도남부바에티카의수도로서번영하여,

고대로마의스토아학파철학자L.A.세네카등을배출하였습니다.

AD6세기에서(西)고트에게점령당하여쇠퇴하고,

711년이슬람교도의침입으로파괴되었으나

756년아브드알라흐만1세가후(後)우마이야왕조의수도로재건하였습니다.
10세기의아브르알라흐만3세시대에세계최대의도시로서번영하였으나,

그후11세기부터쇠퇴하기시작하여1236년

카스티야의페르난도3세에게점령당하였습니다.

세계유산목록에등록되어많은사람들이찾는곳입니다.

매스키타담장가에서

알라가숨쉬고알라가거하던공간
알라의흔적을보러사람들이모였다

800년영광이대들보로살아가는곳
알라베스크문양이뜻기고덧입히고
붉고흰아치가살아
미로처럼아스라한길을만든다

어차피누군가가걸어가는길
피라밑의끝점은영원히하나
진리의끝점도그하나에닿을텐데

알라,하느님,하나님,부처님…
다른이름으로불러대는절대신을위하여
부시고,헐고,피흘리고,땅에묻고…

기둥마다이념의푯대가섰던그곳
코르도바의매스키타
<소리울묵상시>

유태인지역

가이드안드레아는큰실수를하였습니다.
점심을먹고바로메스키타로간다는이야기를하지않아
버스에모자,양산,카메라를다두고내린사람들은
사진을찍지못했고뜨거운햇볕은그대로받아야했습니다.
신도대충신고내려발에물집이잡히기도했습니다.
코르도바-매스키타는이름그대로대단했고
숲처럼우거진기둥들은장엄하기까지했습니다.
성당으로쓰던건물은수리를하느라고얼기설기..
더잘보존하려는열망은더나쁘게만들고있는것은
설마아닐테지요.

유태인골목그슬픈전설이있는곳의제랴눔은

여전히건물의벽을화려하게장식합니다.
유태인의거리라하지만지금은유태인이없는데도말입니다.
그대신좁은골목을누비는관광객들과그좁은골목에서

작업의시기를늦추지않는집시들의손놀림이요란합니다.

내가방에손이하나밀고들어옵니다.
"얘,이게뭐냐?"
큰소리를냅다지르니슬그머니손을빼고
옆에있는작은가게로들어갑니다.
다른집시여자일행한명도따라들어갑니다.
"저여자조심해요."
손가락질을하며큰소리로말하니
사람들이잘못건드렸다고하하웃습니다.
한대발길질이라도하여보내지그랬냐고농을겁니다.
이런관광지에서그게그들의일이라는데
무슨할말이있겠습니까?
가난구제는나라도못하나봅니다.
이런선진국에서도말입니다.


하얀집들이좁은골목양쪽벽에는빨간제랴늄화분이집집마다놓여있습니다.
집주인의근면성여부에따라꽃은
아름다움의정도가다릅니다.
전형적인스페인풍의이유태인거리는사채업,여관업을한거부들이

살던곳이라하는데붉은

제라늄을걸어놓는데는슬픈전설이있었습니다.

헤라라는유태인처녀가
스페인귀족사나이를사랑했습니다
신분상이루어질수없는사랑을한그들은
귀족부모의강력한반대에부딪치게되었습니다
헤라는유서를쓰고드디어죽음의길을선택했습니다.
헤라의부모는헤라의목을베어
귀족의집창가에걸어두었습니다.
탐스럽게피어난빨간꽃제라늄.

섬뜩함이느껴지는이야기를듣지않았다면
유럽의창가에놓인아름다운꽃들이
보통의아름다움으로밖에보이지않았을것입니다.

포트르광장은수리중이라고이렇게먼길을달려온
코르도바를사진도못찍게하고그냥떠납니다.
유네스코문화유산이라는표지판이무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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