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그리고 장마비

인도북부스리나가르달호수의풍경이다

강태공들이하염없이세월을낚고

호수에는주변의풍경들이담겨있다

종일비가온다

여행기를옮기는일이호락호락하지가않아

스리나가르의달호수풍경을보며머리를식힌다

떠나기전에마쳐야할것같음이부담을주고있다.

축축하고칙칙하던달호수에뜬선상호텔은

참으로찝찝했었다.

그런데벌써추억으로

그곳의아름다운풍광에젖어든다

주변의풍경을그림자로물속에담아내는것을인경이라고한다.

인경-끌어들인경치

주변의먼산과들,나무와집까지도호수에끌어들여

거꾸로된그림을그려내는곳

장마비가추룩추룩내리고있고

또떠날일이번거롭기만한데

추적추적비는내리고

할일없는사람처럼

그냥망연히사진들만스라이드쇼로보고있다.

아름다운스리나가르,

지상낙원은사진속에서만있었을뿐인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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