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무에서 스리나가르 16시간의 대 장정

08.6.8잠무에서스리나가르로가는16시간의대장정

일요일8시,잠무를떠나다.

300Km도안되는거리를12시간을달린다고한다.

조금더빨리가기위해짚차여섯대가동원되었다.

우리가탄차는2호차.

가방은짚차의지붕에다싣고서

리사네오누이와네식구가한차를탄다

사딕이란빼빼기사는연신웃는얼굴이고

차가설때마다문을열러주는예의바른서비스정신을가졌다.

쉴때마다소용도없는먼지를계속닦아댄다.

간간히인도음악을조용히틀어주었다

처음출발은좋았다.

시외로들어서자원숭이가족들이길가에앉아오가는차와사람들을구경한다.

새끼를배에매달고가는놈

새끼를눕혀놓고이를잡아주는놈

바나나를까먹는놈

재빨리나무위를타고오르는놈

길가에커다란소한마리가차에치어누워있었다.

저놈의원숭이도치어죽는놈이많겠지?

사람이나짐승이나문명의이기앞에늘희생양이된다.

점점날씨는뜨거워지는데

차가지나는길옆의경치는시들하다.

티벹으로가는우정공로의아름다움을만끽하고난뒤라더욱그런것같다

삭막한산들이펼쳐지고있었다.

갈수록차가밀리더니연이은트래픽이장난이아니다.

차가선채,30분씩,한시간씩,

사람들이길쪽으로내려서서먼지와뜨거운태양과

차에서나오는매연을삼키며마냥기다렸다.

왜차가빠지지않는걸까?

인도사람들은아무감각도없는듯심드렁한표정이다.

우리일행들만마구안달이다.

재수가옴붙었다는둥,못참겠다는둥..

이또한관광이아니겠는가?

이열악한지역의영업이혜초여행사에선

작년엔없었고,금년은처음이란다.

678월석달만열리는길이니그렇게도하겠다.

그러니물동량이그동안얼마나많아졌겠으며

급변하는현대의논리로지난번을가늠하여

여행계획을짜는것은늘고려해보아야만한다.

오랜시간을기다리다가보면

어느지역엔철근을실은타가중간에주저앉아있고,

어느지역엔중간에차가두동강이난채,머리와몸통이분리되어길가에서있다.

꼬불꼬불양장구곡같은길은아래로내려다보려면오금이저려진다.

게다가도대체그많은물동량의이동…대형트럭들은어디로물건을실어가는지..

앞길을막거나옆에서서버틴다.

군인을실은차들은또왜그리많은지

이지역이실상은조금은알것같다.

잦은충돌로아마도군대의이동,또는군사훈련이있는모양이다.

하필이면이런날이동을감행하다니….

모든일행들은마음속으로더좋아질수있었던경우의수를점치고있었다.

좀더새벽에출발을하지….

잠무는그냥지나쳐버리든지…

기름을아끼느라그런지에어컨은틀지도않고가다서다를반복하며

점심때가훨씬지났고,길에서화장실에갈수도없어

화장실가는일도급했다.

차가산꼭대기를내려서서한참을가고있는데

여섯대의우리일행의차가전혀보이지않는다.

서밋이라고쓰인표지판이뒤에붙어있었는데

놓쳤나보다.

사딕이전화를하니까차는산꼭대기에서

모두휴식을하고있는중이라했다.

나그럴줄알았지.

당장호텔에서들고나온메모지에

매직으로일련남버를만들었다.

큼직하게1부터6까지를쓰서

풀까지주면서차에당장붙이라고말했다.

많은경험에서나온임기응변,

이제는앞차를놓치는일은없으리라.

비샬이다음번부터는이아이디어를이용할거란다.

고마워했다.

정상에서점심도시락을먹고휴일,

나들이나온

이곳사람들과함께언덕에서주변을돌아보며조금쉬다가

다시밀리는길을떠났다,

앞뒤로자리를바꿔가며매연과먼지ㅡ

드디어휴게소한곳에서

작은사건이발생했다.

아마도에어컨이작동안된차가있었던모양이다.

에어컨이있대도안틀어주는건매마찬가지였다.

그런데겉이멀쩡한차에탄사람들은

특혜를받고있는걸로착각한아저씨

화가머리끝까지나서오대리는안절부절

가이드가탄차와바꿔앉히고조용해졌다.

더위,먼지,매연,그목아프게열악한곳을아슬아슬산모롱이를지나

스리나가르도착두어시간전,이미어두워진간이쉼터에서

저녁밥때도지났지만,차나마시고가자고한다.

상점들이즐비한그곳에선체리를상자에담아팔았다.

아직농익지않아신맛이많이나는중에

크고단상자하나를발견하여가격을배나주고샀다.

한상자,약2킬로그램쯤되어보이는데60루피인데

큰것은100루피란다.

100루피래야겨우2500원이다.

씻지도않고한상자를다먹고또한상자를샀다.

(탈이안날수가없었겠지.그로부터며칠혼났다)

드디어15시간반만에스리나가르에도착했으나

또보트를타고달호수를건너하우스보트에가야했다

칙칙한건물,마하종이란하우스보트.방세개,

리사네오빠룸메이트와남자둘,

리사와룸메이트여자둘,

우리부부는맨끝방을썼다.

식당,거실이있는제법잘꾸며진집이었지만

호수위에놓여있어습기가많은것같았고

나무집의어두운분위기,손으로수놓은커텐의늘어짐

물이잘안나오는화장실

어느것하나마음에드는집이아니었지만

객지,더구나북인도오지에서무얼더바라겠냐싶었다.

하우스보이가저녁을주었지만그늦은시각에누가저녁을먹을수있으랴

남자들만감자,닭요리를몇점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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