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밍햄 소식 3-리나 이야기
내세번째보물
7년만에세상에온린,
일본여자,에미는’린짱’이라부르고
우리는’리나야’라고부른다.
린짱보다는리나가훨씬낫지만,
그렇다고드러내지는않는다.
처음이름을지을때
나는논어의
덕불고,필유린(德不孤必有隣-덕은외롭지않다반드시이웃이있다)을떠올렸고
이웃린隣)을이름으로하여덕이있는아이로자라게하고싶은소망을말했다.
와까꼬는무얼생각하고린짱이라고하는건지
사전에도안나오는한자한글자를써놓고린이라한다.
이럴때충돌을하지못하는나는,마음대로해라,그랬다.
먹고자고,먹고노는신생아이지만리나는더러보채기도한다.
엄마초년병인와까꼬보다야아이둘이나키운할미인데다
어려운시절,남의아이라도봐서돈을벌어보려고
베이비시타자격증까지따놓은경험이있어.
한번씩보챌때,보리차를준다든가.시간이안되어도
우유를조금만더준다든가.기저귀를갈아주다든가..
금방뚝그치는아이를보면서
"엄마어떻게알아요?그걸다.."
와까꼬는신기해한다.
"아이가우는경우의수는몇가지밖에안되니까
다시도해보는거야.
물,기저귀,우유,아픈것,안누워있고싶은것,목욕하고싶은것..기타…"
큰아들에게메일이왔다.
"엄마,예림이좋아하듯리나좋아해주고
한2년키워주고오셔요.동아부부가그걸원해요."
원하면키워줘야하지만,아이가언어를배울가장중요한시기
출생후1-2년을아이가교육받고자라야할미국에서
한국말하는할머니할아버지는아닌것같다.
젖먹이고,밤에데리고자주고,직장나근며느리도와주고,
다른일을도와주는건되지만,
인간은사회적동물이고리나는미국사회의일원으로자랄것이므로…
물론모국어를잊지않고가르쳐야할일이지만
그일이우선은아니지않는가?
좀더진지하게아들부부와상의해보아야겠다.
생각이많은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