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밍햄 소식4-리나야, 뉴 원 먹자

1

오늘은미국의독립기념일인가하는날이랍니다.

불꽃놀이가밤하늘을아름답게장식하고

여기저기서축포터지는소리가요란합니다.

연휴라고가게들은거의문을다닫아서

모초럼아들이가게에쓸물건을산다고

셈스로갔는데점심때가지났지만밥한그릇사먹을데가없었습니다.

2

자몽을많이샀습니다.

몸이많이무른자몽은더러썪어나갑니다.

와까꼬는계속버렸다고합니다.

썪어가는걸잘라내고먹다보면늘썪는게또생겨서

오빠가나쁜자몽을사왔다고투정을부립니다.

한꺼번에다까서꿀을조금만섞어통에담아냉장고에넣고

수시로목마를때유리그릇에떠먹게했습니다.

3

리나는모유를먹긴하는데젖병에넣은모유를먹습니다.

젖꼭지가너무아파서젖을물릴수가없다는군요.

엄마의따뜻한품이아이에게얼마나정서적인안정감을주느냐는

말할필요가없지만,모유를먹을수있다는것만도다행이지요.

제가처음와보니냉장고에는젖병이줄을서있었습니다.

"엄마,앞에서부터차례로데워먹이는거예요."

밤늦게와까꼬가곤히잠든시간에는

제가리나를데려다젖을먹이거든요.

근데가만히보니가리나가젖을먹을시간인데도

지금짠젖은냉장고제일뒤쪽으로들어가고

냉장고맨앞에있던제일오래된젖을데워먹이는거예요.

"지금짠것주면데우지않아도되고,더신선하지않겠니?"

와까꼬는시에미가말하니까거절못하고

지금짠젖을젖병에담아주었습니다.

"리나야뉴원먹자."

에미가웃으며젖병을물립니다.

그리곤많이생각하는눈치였어요.

그러더니"엄마,굳아이디어예요."그러는것이었습니다.

그렇잖아요?어차피냉장고에들어간것은유효기간동안에만

먹이면되는거고,그렇게할수없는시간엔냉장고에것을먹고,

최고로신선한것을먼저먹이는것…

엠이운동할때,어떤신부님께선행복이란

그순간에선택할수있는최고를누리는것이라했습니다.

그래서그분께선가령사과가상자가득있으면

그중에서제일크고예쁜것을골라먹는다는겁니다.

매일매일그중에서제일좋은것을선택한다는것이지요.

대개의엄마들은상해가는것을도려내고먹지요.

그러다보면늘상한것만먹게되고,기왕상한것몇개는버릴셈치고

상자안의제일좋은것을먹으며행복한느낌을갖는다는겁니다.

어릴때제엄마도식구들은따뜻한밥을주면서

엄마는식은밥을드실때가많았어요.

지금지은따뜻한밥이남아다시식은밥이되는데도그리하시던엄마…

생각의전환은참많은것을변화시킵니다.

젖을먹이는짧은시간의생각으로,와까꼬는아마도

이시에미의생각에동의를한모양입니다.

그리곤지금도

"리나야뉴원먹자"

그렇게말하면서지금짠젖을먹이고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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