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나라 라마유르/고산증을 버티며

남깔라뷰코너에서

남깔라-하늘에닿은탑-이란뜻.‘라’는고개를말한다.

3760고지이다.

약간의고산증증세를느낀다.

속이매스껍고어질어질,남녀노소,건강의좋고나쁨이문제가아니고

언제어떻게누구에게나나타날수있는증세.이증세가무서워

선뜻북인도여행을포기하는사람이많다.

물을미리많이마시고느릿느릿움직이다가낮은곳으로만가면금방낫는다.

고개에는예외없이룽다가펄럭이고

만국기날듯타르쵸가바람에나부낀다.

거센바람이우리의염원을하늘에전해줄수있을까?

이가난하지만해맑은영혼들의바램은과연무엇일까?

소년하나가타르쵸옆에때묻은얼굴로서있다.

지전한잎을손에쥐어주며

돌아서려는데왜까닭없는눈물이핑도는걸까?

4149고지포틀라

점점더높아지는고빗길티벳의남쵸호수에서처럼

어지러운증세,고산증은더심해진다.

고개를숙여돌멩이하나도줍기가힘든다.

그런데다들잘이겨낸다.

리사도그녀의오빠도미리마셔둔물과떠날때준소합원한두알로

거뜬히증세를이겨내고있는것이다행이고감사한일이다.

사방으로보이는경치는,끝도없이황량한속에서도

군데군데푸른나무와색색의꽃이피는걸보면생명처럼흐르는

물줄기가어디로든통하기때문이아닌가!어디로든….

그렇다.우리가살아가는데,아무리어렵다한들,

어떻게든살아갈어느한군데쯤의생명의길이틔어있을터였다.

포기하지않는한그어딘가에있을길을찾지않겠는가?

삶의꽃을피우고향기가나게할..

어쩌면우람한가지로도버티고설…

사진찍을게많은지남편이오래지체하는바람에우리차만

한참뒤쳐졌지만,리사도오빠도기다려주는마음이눈물겹게고맙다.

답답하긴참많이답답했을터인데…

아슬아슬한고갯길을군용트럭이수도없이많이지나가고있다.

달나라라마유르곰파

삼바라-샹그릴라

아름다운곳이있다네.

사람들은그곳을찾아가려한다네.

그곳은사계절항상푸르고

꽃피고새들노래하는곳이라네.

그곳은고통,근심,걱정이없는곳이라네.

그곳의이름은샴바라라고한다네.

신선들의낙원이라네.

아,그러나샴바라는그리먼곳은아니라네.

아.곳은바로우리들의고향이라네.

전설이가득한라마유르로가는데왜하필이면

샹그릴라를떠올렸는지모르겠다.

위의노래는티벳사람들이즐겨부르는노래인데

삼바라는샹그릴라의티벳말이다.

아직도삼바라를찾아헤매는사람들,

삼바라는기실마음속에있는것이아닐까?

그곳을찾아헤매는행위자체가어쩌면삼바라인지도모를일이다.

가는길언덕배기풀밭에앉아사람들은카르길에서싸온도시락을먹었지만

좋지않은속은계속되어하나도먹지못했다.

라다크의중심도시레에서서쪽으로125킬로미터떨어진작은마을

라마유르곰파는가장멋진풍광을가진곳으로유명하다.

황량하기그지없는바위산위에우뚝솟아있는새하얀사원,

한폭의그림이다.

근처에달표면처럼생긴메마른호수가있던자리.

여행자들은이곳을달나라(MoonLand)라부른다.

전설에따르면석가모니부처시대에이계곡에는성스러운뱀이사는호수였단다.

한아라한이호수가마르고그곳에사원이들어설것이라고예언했다.

11세기인도의불교학자인나로파(Naropa)가이곳에와서

여러해동안동굴속에서명상을한뒤깨달음을얻고는산허리를갈라지게했다.

그러자호수의물이빠지고죽은사자가발견되었단다.

나로파는죽은사자가발견된지점에‘사자의무덤’이라는사원을세웠는데,

이것이라마유르곰파최초의건물이었다.

지금도법당안한쪽벽에나로파가수행했다는동굴이남아있으며,

빙하에의해만들어진듯한메마른호수의흔적이마을맞은편에남아있다.

다른역사적인설명에따르면10세기에라다크의왕의명령으로

린첸장포(RinchenZanpo)대사의감독아래세워진사원이라고한다.

그후16세기에라다크왕이티베트에서온승려의도움으로

나병을치료한뒤그답례로라마유르곰파를그승려에게주었다고전한다.

오늘날에도라다크사람들은이곳을‘자유의장소’라고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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