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우리언제내보낼참이우?"

아들며느리와함께사는친구에게하루는느닷없이

아들이엄마를다그치더랍니다.

사정이있어서조금괜찮은집을장만할때까지만

함께살자했던것이고,

그동안에아이가나서시어머니인친구가아이도돌봐주니

며느리는편할거라생각했답니다.

착한며느리라고입에침이마르도록자랑을하던친구의충격.

간혹나들이를해도남편밥을며느리가챙겨주니

친구또한편하기도했고,아직집을마련해줄형편도아니라

그냥있었다는겁니다.

"그래?그럼조금작은집이라도구해보자.당분간…"

얼결에그렇게말해놓고딸에게전화를걸었더니

"엄마,자고나면시부모얼굴을매일봐야하는건너무가혹한거야.

작은집에라도진작보냈어야하는걸…."그러더랍니다.

자고나면시부모를보아야만하는일은가혹한것…

그딸은어릴때부터착하다고소문난,나도잘아는아이입니다.

물론남의며느리노릇도너무나잘하고있는…

동서고금을통하여시어머니와며느리의관계에대한

부정적인많은이야기가인구에회자되고있습니다.

요즈음은딸네집에사는부모가많아

사위장모의관계도만만찮게등장하기도하고..

외동아들이라홀로된,몸이불편하신시어머니를모시는일이

선택의여지가없었던나는어쩌다시누이집에다니러가셔도

오후엔모시러가야했습니다.

법도가벌건유학자의딸로자란나는어머니날옷을사도

시어머니것을더좋은걸사야양심에걸리지않았습니다.

그러면서언제나친정엄마에게미안했습니다.

시어머니께서시누이집에단하루쯤만이라도

주무시고오시면좋겠다는생각을더러했었습니다.

그러나불편한시어머니를뵈러와서며칠씩눌러않는

시고모님,시숙모님,그리고시누이….

우리며느리,손잽싸고빨라서일을번개같이한다는좋은소문은

내겐너무나불리한소문이었습니다.

와까꼬의결정에따르기로할겁니다.

그녀도시부모가부담이지않겠습니까?

좋은시어머니는객관적인제3자나하는말일겁니다.

저도좋은시어머니가되고싶고노력하고있습니다만

좋은시어머니란며느리의입장에서그렇게인정해야하는겁니다.

아니,제시어머니도정말인자하시고좋은시어머니셨습니다.

하지만솔직하게말하자면어렵고,조심스럽고,부담이었던걸고백합니다.

더구나아무곳에서나담배를피우시고이불에구멍을내었을때,

허리는굽으셔서옷을입어도모양이안나는데도

"백화점가서사오너라."

그렇게말씀하실때,안사줘도되고아무거나싼거사오라고,

쑥떡천원어치면된다고말씀하시던우리친정엄마와비교될때는

미운마음도없잖아있었습니다.

그런제가지금리나를돌보며미국에머물러야하나마나를결정해야합니다.

아이를너무나좋아하는저는키워주고도싶습니다.

저는영육간에건강한두아들을성공적으로키웠다고자부합니다.

아들들도저도,제가키우면훌륭한아이로키울수있다고알고있습니다.

그러나전후사정이이러하므로애꿎은자판을두드리며성경이나쓰고있습니다.

8000등하던것이5000등권으로들어섰습니다.98일째입니다.

신약성서부터썼기로며칠후면신약이끝납니다.

정말기도가많이필요한시기입니다.

나의기도를바라고있는사람들도많습니다.

한자한자에그들을떠올리며기도하는마음으로

길고긴성경에의여정에몸을담고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