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나이야기
새벽이야.
한바탕실컨잤지.
엄마와아빠는주무셔.
실컷자고일어나면난스트레칭이필요해.
얼굴이발개져서한바탕기지개를켰지.
소리도함께말이야.
그랬더니엄마가깨어젖을주셨어.
젖을먹었으니놀고싶은데
엄마는자꾸왜안자냐고성화를대지뭐야.
엄마는맨날날보고자라고만해.
나도놀고싶은때도있는데.
그리고아빠가3살이전의것을기억하지못한다고
그러니리나도지금건기억못한다면서…
할머니가크게손사래를치셨어.
"아서,아서.리나들어.큰일날소리…"
그러셨어.
나도그래.
내가지금다듣고있는걸.
그모든걸내가다보고있는걸.
내기억의밑바닥에채곡채곡쌓여있을걸
우리엄마도나중엔아실거야.
내가나기전에말이야,
엄마친구들이이집에서파티를했나봐
미국엔아기가나기전에그런파티를한대.
베이비샤워라던가?
내가태어나면쓸물건들을들고와서
엄마에게축하를해준대.
신생아가나면집에가면병균을갖고올수도있다고
아마미리그런파티를하나봐.
우리집주위에는개들도못오게붉은줄을쳐두었어.
잔디깎는아저씨들이그렇게해주신거래.
일본에서외할머니가파티에오신분들을위해답례로일본과자를가져오셨대나봐.
그분들은일본과자를얻어서좋고
우리엄마는내가쓸아기용품을사지않아서좋고,
축하도미리받고,미국은그런게참좋은제도라고
할머니가그러시네.
그파티에오신분들이내가쓸모든물건들을거의다가져오셨대.
분홍색도나스침대는내가즐겨누워노는곳이고,
여러가지인형들은창가에놓여거실에서놀때내눈에다보여.
또자동차에나를안전하게태울의자랑…
침대도두개나되는데,한달밖에안된내게벌써작아진것도있어.
다른언니오빠들이쓰다가남은헌물건도있어.
목욕할때쓰는의자는난안쓰지.
미국아이들은거기누워샤워만하나보더라고
난엄마가세면대에담그고샤워를시켜.
침대에누워있으면작은동물들이머리위에서빙빙돌며
음악이흘러나오는모빌은내가제일좋아하는것이란다.
할머니는내가대답도못하는데자꾸만자꾸만이야기를해주셔.
리나야,인도에가면말이야.
히말라야라는높은산이있단다.그러시고,
또아침바람찬바람에울고가는저기러기
우리선생님계실적에엽서한장써주셔요.
구리구리구리구리가위바위보
그러시기도하고
또짝짝꿍짝짝꿍하며손을잡아맞추기도하시고.
엄마보고리나하고눈맞추고이야기많이해줘라.그러시면서..
난할머니가내손을잡고내눈을쳐다보면서이야기해주는것이참좋거든.
한국에있는내사촌예림이예서언니도할머니이야기를
많이많이좋아한대.난아직너무어려서잘모르겠어.
엄마는나를낳는다고힘이드셔서아직도많이피곤하신가봐.
많이많이주무시고,내가놀고싶을때도주무셔.
난정말걱정이야.
난미국인으로태어났고,엄마는일본말을자주쓰고
아빠는한국말을자주쓰거든.
어떤말부터배우게될까?난?
엄마가출근하셔야하면난누가돌볼지아직정해지지않았나봐.
날부르는이름도엄만린짱,그러고할머닌리나야그러시거든,
어떻게되겠지.
아침이면산새가예쁘게울어.
그소리를들으니잠이오는군.
다시좀자야겠어.
내가놀자니까엄마가"제발좀자거라응?"하며울려고했어.
그소리에할머니가나오셨고,할아버지도나오셔서한바탕사진을찍으시네
.
졸리는데자고일어나다시생각해볼거야.
내가커서무엇이될까하고.
그런데뭐아는게있어야지.
그래도너무어른들하고싶은대로키우지말았으면좋겠어.
지금내가놀다가자고싶은것처럼,
내가하고싶은걸하고살순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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