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밍햄 소식7- 자몽 이야기

자몽파티를했습니다.

아버지와50살이차이가나는나는

퍽이나입이짧았나봅니다.

늘밥그릇을들고제발좀먹어달라고

엄마가따라다녔다고합니다.

초등학교때나중학교때도시락을싸가서는

엄마에게야단맞을까봐친구들을다퍼주고오곤했습니다.

심하게홍역을치를때도사과만찾았다합니다.

진주근교에는과수원이많이있습니다.

특히나가마못근처에는복숭아밭이많이있는데

늘단골로우리집에복숭아를대어주는과수원아줌마가있었습니다.

달콤하고말랑말랑한수밀도나무가많이있는과수원이었습니다.

나무로된쌀뒤주위에한접짜리복숭아함지가놓여지면

하루종일들락날락하며얼마나많은복숭아를먹어댔는지…

아버지는딸을시집보내면서

"이아이는과일못먹으면못산다할걸세."

제게대한소개를그렇게해서행여과일배를곯을까걱정해주셨습니다.

함께여행가는사람들도제가얼마나과일을좋아하는지금방알아차립니다.

이번북인도에서는망고,체리가싸서매일먹었는데레에서먹으려고남긴건

카르길운전사사딕이차에싣고가버렸습니다.

첫날미국오니냉장고에자몽이가득들어있었습니다.

그걸며칠만에다먹어치우니,아예가게에쓸야채를들이면서

자몽을박스채로들여다놓았습니다.

자몽마흔개를한꺼번에다까서몇개의통에담아놓고

꿀약간을타서온식구가디저트로먹습니다.

마흔개의자몽을한꺼번에까는것도한일이었습니다.

자몽을까는데리나가자꾸운다고에미가성화를댑니다.

아이를받아안고토닥거리니금방새근새근잠이듭니다.

엄마는정말이상한손을가졌다.눈을동그랗게뜨고신기해합니다.

버밍햄의일이란게매일그렇게소소하게흘러갈뿐입니다.

내일은예약손님이많다고와까꼬까지가게에나가야한대요.

힘들겠다니까,힘들어도좋으니매일이렇다면좋겠다.

희망일뿐이지만…그러고있군요,

남편이컴퓨터를배운다고노트북을끼고앉아서

그나마이렇게이런잡글도소식이라고겨우몇자적어봅니다.

자몽좋아하는참나무생각에혹시알아요?

한국까지어떤방법으로갖고갈지모른다구요.

참한심하게흐르는시간속에서,

임들을그리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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