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밍햄 소식 8-바쁜 하루

리나만보고있으면시간이어떻게흐르는지모른다.

금요일은가게에예약손님이두팀이나된다고했다.

근래들어모처럼있는일이란다.

평소에그렇게많은손님이오지않으니

웨이터레스가두명정도있으면되었는데,

갑자기약마흔명의예약이밀리니

와까꼬도웨이트레스로동원이되어야했다.

오후부터리나가내차지가되었는데목욕만은며느리가혼자시켰던걸

힘드니내가하겠다고그대신한시간만낮잠자고나가라고했다.

서너시간마다우유먹이고목욕시키고,

머리가크고무거워힘이들었으나이렇게재미있는일이어디있나하며열심히리나를보았다.

서브하느라파김치가되어온며느리와아들이아침에어쩌냐걱정을한다.

엄마가가면리나는죽었다.와가꼬는손짓을해가면서어떨때우는지모르겠단다.

갈날이가까워오니…

월마트에가서돼지갈비,사태살,꼬리곰탕하고갈비탕거리,

그리고가게에남은양배추를세통들고왔다.

곰탕끓이면요즘남편들불안하다던데,아내가어디간다고…

그런쓰잘데기없는생각을하며꼬리섞어갈비탕한솥끓여놓고,

사태찜큰냄비로하나만들어작은통에네그릇담고,

돼지갈비자르니50대나되는걸

사과생강양파마늘넣어소이소스랑꿀도조금넣고함께갈아

소스만들어재어다섯팩에나눠담아냉동고에넣어두고,

쑥인절미랑콩고물아직도남았고,

자몽,알만가서냉동고에가득들어있고,

만두만들어쪄둔것도아직두팩이나남았고,

배추배추노래를불러도시간없다고안사다주길래

이없으면잇몸이라고,매운양배추김치,물김치,

두가지담아한참먹게생겼고,

와서둘째날에만들어둔간장게장도남아있겠다.

삼천포에선아침밥도하기싫을땐,

해먹으면버릴것생기는데우리나가먹을까?

집은엉망이라소리울못하는것정리정돈이라고

블러그이웃에게까지소문이떨석하게난내가확실히무수리과는다른가보다.

미국에만오면부엌에노다지로산다.오늘은몇시간동안집중적인노동을했다.

딸엄마가싱크대앞에서죽는다던데…그러면서.

회사에는안나간다해도,와까꼬는엄마초년병이라힘들거다.

모유를먹이는산모라끼니마다잘먹어야하는데배고프면뭐라도먹는애지만

꺼내어먹기만하는것하고,자기가만들어먹는것하고

얼마나틀리겠는가?

저녁에곰탕에파를넣어새로담근양배추김치와먹으며

"에브리싱엄마가다했어요.와,미치겠다."

"오이시오이시"

맛있다를연발하며행복해하는며느리.

그애가내게하는말은반도막한국어,반도막영어.

"그래도요,2주일이면없어져요.

찜도,갈비도,곰국도,매끼니먹으면사실은그렇다.

밥한그릇,국한그릇홀딱먹더니보미님이보내준미숫가루를

우유에꿀을듬북타서디저트라고꿀꺽꿀꺽마신다.

설거지하라하고뿔났다보고나오니,

찜할때쓰라고소스남은것그릇에두었는데

언제버렸는지홀딱버리고깨끗이씻어두었다.

아이고아까워라.

이미버려진걸말하면뭘하나.

지나간할수없는일은그냥잊어버린다.

미리말안한내탓이다.

반찬만든다고오후내내리나를본와까꼬는골아떨어졌다.

밤열두시,네시,8시는내차례일것같다.

성당에도가야지.

지난주도빼먹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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