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 이야기

1

블로그이웃님이먼곳에사시는데

아주시원하여여름에도긴팔을입어야하신다한다.

부럽다.

나는더위를너무많이타서더운게너무싫은데

미국이야가는데마다에어컨이시원하게나오고

차를타도에어컨,가게를가도에어컨이니

걸어돌아다닐수가없는이곳은여름이여름이아니지만

곧한국으로돌아가야하니걱정이앞선다.

2

큰아들은더위가아직도기승을부리는8월말에성당에서혼인식을했다.

평소에잘안입던한복을차려입은나는

아들에미라고파르스름한여름깨끼를입었는데도땀이비오듯했다.

조카정아란년을가만히불러

"정아야,가서아이스케키두개만사오렴"

"고모,뭐하려구요?"

"글쎄…."

말떨어지기가무섭게해야하는성질급한고모를아는그녀는

후닥닥가게로뛰어내려가비비빅인지아무튼비닐에꼭싸여

물이새지않는아이스케키네개를사왔다.

허리를굽혀버선목앞뒤에비비빅을두개씩넣는나를보고

정아는배를끌어안고웃었다.

잘안하던화장은했겠다.땀이비오듯흐르는게어쩔것인가?

그날그렇게더위를피했다.

3

베트남에서호지민묘소를가는데아무것도못가져가게한다.

더워죽겠는데찬물도못가져가게하는데

안볼수도없고,덥기는하고,

에라모르겠다.꽁꽁얼린물병을허리춤에쑥찔러넣었다.

차가운냉기가온몸을시원하게했다.

몸수색을하는여자는더듬더듬하더니그냥보냈다.

얼마나시원하든지…

4

돈황실크로드에서는성천아카데미회원들과갔는데

암투병환자가오셨다.

그분은자신을시험해보기위해서오신거라했다.

모두들조마조마한마음으로다녔다.

더위를많이타는나는그때둥근아이스박스를가져갔다.

신기루가보이던유원역근처,

그환자는거의실신지경이었다.

아이스박스에든찬물수건이그렇게유용하게쓰였던적은없었다.

그분은내게고맙다는인사를채나누지도않았는데

이젠저세상으로가셨다.

대센그녀의조카가한참지난어느날여행지에서우연히만나

고맙다고했단다.그분이그분이냐고…

5

이번북인도…

암리차르황금사원,정말더웠다.

호텔에들어가자마자냉장고부터열었다.

어떤고마운분인지얼음을잔뜩얼려두었다.

갖고다니는밀폐용기에담아나갔다.

슬픔의우물을보는공원에서한알씩나그네들에게나눠주었더니

너무나신기해한다.

이런더위에웬떡인가하고…

가는곳마다그렇게얼음을만들고젖은얼음수건도만들어

머리아프다는사람에게도나누고덥다는사람들에게도얼음을주니

도대체얼음은어디서매일나느냐고한다.

"더위를타는사람에게는다사는방법이있던데요."

그러나사실은더위는한순간에지나지않는것을…

오죽하면이열치열이라는말도생겼을까?

더위를이기는방법이뜨거운음식은,뜨거운사우나는

정말아닐텐데도말이다.

에어컨은싫어하는데많이쏘였더니

오른쪽팔이시리고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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