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스투파(ShantiStupa)
레시내에있는호텔에서여장을풀고언덕을오른다.
산티스투파는7년전,일본의한종파가세계평화의메시지를위해세웠다고한다.
산위에세워져있어그곳에서내려다보는전망이매우아름다웠다.
이곳에서보는전망이레에서가장좋다고한다.
건너편남갈체모곰파는깎아지른절벽에아슬아슬버티고선모습인데,
석양에남은빛이산과산자락에걸쳐있어더욱신비스럽다.
6천고지의산,스톡캉그리-눈으로덮힌산이란뜻-가녹다남은눈으로
하얀뼈들이드러난것처럼보인다.
0
7년된스투파이지만부처님의부조에색칠을다시하고있는페인트공들은
이제짐을꾸려야라는시각,
부처님이태어나서,마귀를물리치고,중생을구제하고,열반에들기까지의설화가담긴
부조물이둥근난간을따라부조로조각되어있다.
한패의관광객들이마당을거닐거나계단에앉아부처님을배경으로사진을찍거나하고있다.
남걀체모곰파NamgyalTsemoGompa
궁전이있는남걀언덕정상에는승리요새와라마교불교사원인남걀체모곰파가있다.
승리요새는16세기라다크왕조가발티카슈미르(BaltiKashmir)군대를물리친것을기념하기위해세웠다.
16세기라다크왕국의전성기때셍게남걀(SenggeNamgyal)왕이건축한궁전이다.
황폐해진9층짜리건물이지만울퉁불퉁한바위산위에우뚝솟아
도시를내려다보는모습이너무나인상적이다.
입구에만국기처럼펄럭이는룽다가사람의마음을사로잡는다.
석양무렵산티스투파에서보던아슬아슬한언덕에서있던묘한분위기의건물,
남걀체모곰파.남은빛이산자락에걸려신비스런분위기를보였는데,
아직도노을의아름다운분위기는잃지않았다.
이번엔이쪽에서산티스투파를바라보게된다.
거기에서있을때의모습과는다른모습으로비춰진다.
남걀체모곰파도마찬가지이다.
얼마나신비스런모습이었던가.
레시내어디서든보이는이처소가많은전설을안고있는것같지않았는가?
부서지고낡은폐허의모습,오랜방치때문에건물의많은부분은훼손되었다.
낡은건물외에는거의아무것도,화려했던과거를알려주는유물은남아있지않다.
게다가늦은시각이라3층높이의미륵불이인상적인곳이라고는했지만
문을닫고열어주지도않았다.
언제나이렇게우리는차안과피안에서,다른시각에서사물을보는것이중요하다.
듣는것도마찬가지,안방에서듣는말과부엌에서듣는말이다르다는말이다.
레시내를한눈에다보게하는전망이기막히게아름다운그곳은
남걀왕조왕족들의거처로사용되었으나19세기이후버려져이렇게폐가처럼방치되었다.
라다크가카슈미르와의전쟁에서패한뒤,남걀왕조가레에서남쪽으로
17킬로미터떨어진스톡(Stok)지방으로추방되었기때문이다.
현재도남걀왕족들은스톡에있는궁전에살고있다.
그들의그림자를보듯석양의검은실루엣이언덕에기대선건물과건물을슬프게보이게한다.
오래오래사진을찍는남편…기사에게미안하여사진을찍어주기도하고
가방에있던과자를꺼내어주기도한다.
사실은저녁시간전에호텔로가기만하면되는것이었지만….
나부끼는룽다를보며시조세수를읊어보았다.
남걀체모의석양에
깎아지른레의절벽
큰성하나우뚝섰다
기도로피워올린갸느린소망하나
바람이
먼저알고서하늘길에날리란다
히말라야준봉에는
흰눈이아직남고
유월의상현달은낮달로떠해사한데
마음에
붙들고있는시름을놓으란다
이제는없어져도
좋을만한미련,집착
삶에서버려야할너절한탐진치를
노을에
날려보내라고룽다가타이른다
<소리울묵상시>
환영의장미다발대신준노란까닥에다이시와
리낄마을에서불도없는별밤에쓴시를적었다.
욕심내는분부산부부에게,또수원에서오신
분에게도나누어주었다.
너무좋아하셨다.
레시내의호텔
3700m의고도를적응하느라고사람들은모두작은시련에허덕인다.
남갈체모의석양을보고시내구경을잠깐하다가8시에저녁을먹는다.
중국식이다.
저녁전에는라다크지역의민속공연이있었다는데시내를돌아다니느라보지못했다.
리사오빠는방이너무시끄러워바꿔달라고요청했더니,호텔측에서가장좋은VIP방을주더란다,
말은하고볼거라면서너무기분좋아했다.
저녁후호텔의정원에놓인탁자에모여라다크의밤하늘을보며시간을즐겼다.
사실,고산지역에서는술이금물인데도,분위기에젖어보려면술이없어서는되겠는가?
세미나에는또여러가지대화가안주거리이다.
그러므로늘내가중요하다고들먹이는말,글,길,술..아하라다크에는’절”이있구나.
‘ㄹ’발음이주는오묘한이미지..말,글,길,술,절…
그래서호텔의웨이터를시켜맥주세병,과일한접시를시켰을뿐인데
리사오빠는덥다고얼음을타마시고는또배탈이나셨단다.
미안하다.바람을잡은건사실은내가아닌데도..
.
뚜렷한빛으로반짝이는북두칠성을우러러보며상현달이주는그윽한분위기에젖었다.
"오늘밤에도별이바람에스치운다"윤동주의서시한구절떠오르는밤이다.
서양에서온여행객들도옆탁자에서밤이으슥해질때까지이야기를하며
레의밤을즐기고있었다,
Share the post "남걀 체모의 석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