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삼천포에서 -좋은 세상입니다.

삼천포입니다.

비행기에서아들이빼어준리나사진을백번도더봤을겁니다.

내리사랑인가봅니다.처음느껴본야릇한느낌…

한국에오면왜이리도바쁜지모르겠습니다.

공항에도착하자마자,공항안에있는봉이설렁탕부터한그릇씩…

그것먹으려고남편은기내식도안먹고,

7천원하던것만원이나합니다.그집김치가일품입니다.

나오자카라코람하이웨이일정이급해여행사에여권을맡기러갔습니다.

지도교수님,정수일교수님께서그곳에계셨습니다.

거기에다며칠전사무실을내셨더군요.오픈식도안하셨답니다.아직..

반갑게인사하는데여전히

"할미가손녀들이나보지여행은무시기…"

하시면서놀립니다.

제가함께가면무지좋아하시면서말씀은늘그리하십니다.ㅎㅎㅎ

24일이면2주일이나함께할거니까얼른나와

남편이나보다도좋아하는카메라를고치러갑니다.

너무많이만져서라이카R9이래나

요즘은만들지도않는다는명품이래나

그놈이고장이잦은모양입니다.

고쳐야다음일정이순조로울겁니다.

그리고서울에서관공서일을봐야할일이있는데금요일오후이고

다음날은토,일요일이라일을보지못하게생겼지뭐예요.

"삼천포로바로갈까?"

미국에서죽을맛이었던남편은삼천포넘실대는바다가그리울겁니다.

그러나버밍햄에서나와아틀란타에서바꾸고영종도로오기까지

무려약18시간의여정이쉽지는않는나이라운전을하며졸린다고

소리울집으로가서잠을자자는겁니다.

가는도중이라소리울로들렀습니다.

(아,소리울이라하니제닉네임과헷갈리는분들이있을것같네요.

소리울이란’솔이울창한’이란뜻을가진

서울에서한시간거리의청량한산골동네이름입니다.

장수마을로지정된동네인데성천류달영선생님이자란,아무연고도없는저희가

선생님의권유로그곳으로가면서필명으로정한거지요.

이제삼천포로왔으니대개의분들이’소리’로처음입력하시기에

그길로갈까하고요…남들이좋다는게다좋은겁니다.ㅎㅎㅎ

아,이소리가냇물이흐르는것같기도하고아무튼좋은느낌이나는건

"ㄹ"음이주는묘한분위기때문이랍니다.말,글,길,술,절,솔…)

갈때면도질하듯이깎아둔잔디밭에는풀이키를재게나있습니다.

그러거나말거나대충먼지만훌훌털고둘다늘어지게잠을잤습니다.

밤12시,약속이나하듯이눈이떠지고,밭이심어둔고추도,

두둑아래까지늘어져있을고구마순도다둔채,

다시일어나삼천포로가자는겁니다.

무주에서장대비가쏟아져앞이안보입니다.

그리고덕유산쪽으로오니언제왔냐는듯아스팔트가말라있습니다.

아마보름인가봅니다.둥근달이자꾸따라오는걸보면…

반은제가운전하고…

오자마자이사연을올렸는데맛탱이가간컴퓨터가다운되었습니다.

쓰지말라는건가생각하고일을하기시작했습니다.

묵혀둔집에쾌쾌한냄새가배여있습니다.

모든이불을죄다물에담궜습니다.

아로마향을피우고촛불을켜고…

그리고미국서사온모자하나를수리하려고보니

바느질할게줄줄이밀려있습니다.

바지단줄이는것,긴소매짧게만들것,고무줄넣어야할것,

지프터진것…세탁소에맡기면며칠씩이나기다려야해서..

검은무명천으로만된챙넓은모자에

검은쉬폰천에줄무늬가있는스카프를악세사리로두릅니다.

저번에리사가모자많이가져왔다고웃어서이번엔

검은모자와흰모자둘만갖고가려구요.

아,생선회를당연히먹었지요.

전어가지금뼈가아주연해서먹기좋다고미선네아줌마가

전어밤젓,한통과함께듬뿍떠주었습니다.

일을부탁했던성당교우베드로님부부와산호집에서점심을나누었습니다.

옆을슬쩍보니이글이365번째이네요.

숫자에아둔한제가이숫자는보이는군요.

씨잘데기없는글들을참많이도올렸나보군요.

근데산골동네,소리울보다여기는에어컨을켜도눅눅하고덥고,

안개낀바다는환장하겠고…아무튼그렇습니ㅈ다.

큰아들이홍콩서서울로올거라고월요일은다시올라가야하고

그때부터컴에앉기가어려울겁니다.

두손녀가홍콩으로이사를가는데도,

둘째손녀가세종문화회관에서연극공연을한다는데도

여행계획이미리잡혀있어서못보는것이영찜찜합니다.

"할머니,저는할머니를제일좋아하는데할머니는여행좀안다니고

예림이랑더많이있으면안되요?"그녀는늘이렇게말합니다.

"사랑해.예림아,보고싶어."

라고말했을때,정말이냐고다그쳐묻던예림이에게영미안합니다.

시차는모르겠습니다.

늘이렇게밤에잠못자는버릇이있는데다

토끼잠좀자고나면개운한사람이라…

다시만나반갑습니다.

세상참좋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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