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마산교구-박대식 신석복, 부산교구-김범우(3)
BY cheonhabubu ON 9. 8, 2008
2008.9.9
1.박대식빅토리노경상남도김해시진례면다곡리책골(055)345-3226
길가에표지판하나없어서전화로길을물었다.
지금은쓰지않는진영터널은유통센터의창고로쓰이는데
그앞에풀에가려잘보이지않는표지판이좁은산길어귀에서있다.
순간너무나허술하게순교자를모시고있는건아닐까생각에죄송스럽다.
그러나묘역으로들어선순간,
추석을앞둔묘역은입구와는달리잘다듬어져있었다.
알밤이떨어져있었다.비록본명을찾는데도힘이들어비석의이름마저
본인의이름빅토리노와는다른로렌죠로새겨져있었지만
그분신앙심의결실은알밤처럼돈독했으리라.
주변에는감나무도밤나무도,잘생긴소나무,편백나무도울창하게서있다.
천국가는길이저리도화안하고까마득할까?.
높은곳에계단길을따라숨을헐떡이며올라가야하는곳에
순교자부부의묘가있었다.
감나무아래잠깐서서아래를내려다보며숨을고르고생각에잠긴다.
가족들에게못볼꼴을보이지않으려한그분의배려로그분의전인생을다보는것같다.
신앙은,아니삶은그렇게진지하게살아야하는것일거다.
오늘날의신앙인이배워야할태도인것같다.
박대식(朴大植)순교자는1811년김해시진례면시예리(詩禮里)에서태어났다.
병인박해때는가족모두가피신하여잡히지않았다.
그러나1868년무진박해때박대식은조카인박수연과함께붙잡힌다.
그들은김해관아에서삼일간문초를받은뒤대구의경상감영(監營)으로이송되었다.
박대식은이곳대구에서혹독한형벌을받았다.연일배교를강요당하며고문을받았다.뼈가부러지고몸이뒤틀렸다.가족들이면회왔을때험한꼴을보이지않으려웃옷으로몸을가렸다고한다.
박대식은1868년10월12일(음력8월27일)조카박수연과함께참수치명하여평장한다.
그후120년이지난1956년봄에후손들이무덤의봉분을크게하고순교자부인의묘(墓)도이장하여완전한묘역으로가꾸었다.그리고1966년4월15일에는당시진영본당주임이었던유창호(토마스)신부의주선으로비석을세워그의순교를기리게하였다.유창호신부는전해지지않는그의세례명을임시로라우렌시오라고명명하였다.
박대식에대해많은연구를한마백락(클레멘스)선생과순교자의4대손인박영식(요아킴)의노력으로순교자의세례명이빅토리노임을밝혀냈다(2001년8월).
2신석복마르코묘경상남도김해시진영읍여래리247(진영성당공원묘지)(055)343-2018
골프장이서있었다.그길을따라오른다.
그길에,진영본당공원묘지한중앙,하얀십자가,순교자신석복의묘가자리잡았다.
신앙의후배들이함께누워있는곳.
후배들과정답게오순도순모여후손들을도우는의논이나하고계시리라.
별로넓지않은공원묘역은한눈에다들어오는듯했지만,
추석을앞두고예초기로풀을깎은묘를보다가
바로옆의풀이길게나있는묘를보니가슴이아프다.
다닥다닥붙어있어,허리를한번만돌리면풀을깎을수있는거리의다른묘.
아니인부하루만쓰면순교자가누워있는그성역,
모든묘의풀을다깎을수있을것같은넓이.
현양미사때는아마도정비를하겠지.
추석이와도성묘할수없는자손을둔영혼들이안타까웠고,
앞으로의장묘제도에관해많은생각이오고갔다.
순교자를위한기도와시복시성을위한기도를바치면서순교자의일생을생각한다.
3.부산교구김범우토마스묘경남밀양시삼랑진읍용전리(055)352-4241
오순절평화의마을을약3킬로쯤지나자표지판이나타난다.
“범우로“김범우토마스묘역으로가는길은길이름도범우로다.
산비탈을오르는데커다란바위에십자가의길을
한처소씩새겨두었다.
제1처,제2처,마음에담으며사진을찍고,
그십자가의길바위끝에너무나아름답게단장된묘역이나타난다.
게다가한국교회의간략사를검은돌에새겨두어의미깊었다.
이분은한국의순교자1호이신분이라묘역이잘가꾸어진것일까?
부산교구에있어서잘가꾸어진것일까?
아니면하신일의무게에따라그런것일까?
생각에잠겨앞을보는데세명의수녀님들이먼저오셔서봉분앞에앉아계신다.
좀오래전에오신듯인사를하고일어서신다.
기도가끝나고연못에내려앉은하늘과나무와가을경치를사진에담는다.
금잉어가펄쩍뛰고개구리가숨었다나타나곤한다.
길게드리워진우리의그림자도찍었다.
서있는모습그대로비춰주는그림자.
내가산모습이어떤그림자로비추어질것인가.
연못가엔이슬을가릴정자도있었다.
다음엔꼭이곳에서하룻밤을새며성찰의기회를가져보자고약속한다.
오늘도남의잘못을지적하고나선태도에대해반성한다.
더나은현실을위한다는나의명분은하느님시각에서였을까?내입장에서였을까?
유명한역관집안에서태어난김범우는1784년이승훈이북경에서영세후돌아와한국교회가창립되자이에같이참여했으며이듬해인1785년에는서울명례방의자기집에서신앙집회를개최하다가추조(형조)관리들에게발각된다.
형조에끌려가많은매를맞고옥에갇혔으나끝내자신의뜻을굽히지않는다.그와함께끌려간이벽,이승훈,정약용등은모두소위양반계층에속한인물들인지라즉시풀려나왔지만김범우는교회집회장소의집주인일뿐아니라중인(中人)신분이었기때문에멀리밀양만어산의금장굴부근에서처연한신세가되어2년간귀양을살게된다.
하지만그는귀향된후에도공공연하게천주교를신봉할것을설득하면서"큰소리로기도문을외우고자기말을듣고자하는모든이를가르쳤다."고샤를달레의기록에는전해진다.그리고혹독한매질의여독으로2년동안고생하다가세상을떠난다.
그가죽은뒤후손들은만어산을중심으로삼랑진,단장면의범귀리등에살면서신앙을전파했다.
1985년김범우의묘를백방으로찾던후손김동환과영남지방교회사연구에몸바친마백락씨등은1989년극적으로후손의외손중한명을만나김범우의묘로지적해준묘를확인함으로써비로소김범우의묘를찾아낸다.그리하여김범우의묘소는밀양군삼랑진읍용전동산102번지만어산중턱에서발견하게됐고드디어이곳에묘역을가꾸게되었다.
김토마스묘역을가는길에는아름다운늪이있었다.
한국의붕어는거의이곳에것일가능성이많다고무엇이나다아시는베드로씨가말한다.
시속10킬로로가야하는다리를지나간다.
아래는낙동강물이유유히흐른다.
카미노(순례자)를택하지않았다면이런운치를맛볼수가없는아름다운길.
노무현대통령사는곳을지나쳤는데미안하지만차라리표충사의아름다운
단청기둥을한번보는게더의미있는일일것같아그냥지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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