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다의 시민 정신

1

요즘참으로통쾌한지기한분을만났다.

불의는못보는의협파여인아가다.

함께성지순례길을택한사람이다.

함께차를타고부산톨게이트를나가는데

아가다의남편인베드로씨가우리차를운전했다.

남편차는장애자차라서통행료가반이다.

사천톨게이트에서부산까지4850원이다.

"제법비싸군,반인데그러면다른사람은만원돈이나해야부산을가네"

내가말했다.

"아닌데요,약5천원으로기억하는데요.다내면…"

그럼계산원이잘못했나보다고생각하며그냥지났다.

내경우는늘그러고만다.

갑자기아가다는전화기를들어도로공사로이문제를제기한다.

"계산원이000였는데요방금부산톨게이트를빠져나온차000번차량입니다."

언제계산원이름을보았었는지..그쪽에서잘못계산되었다고시정해준다고한다.

똑똑한여인이다혀가내둘렸다.

2

아가다는남편과등산을자주가는편이란다.

화왕산이라든가등산을갔다고했다.산이쪽을넘어산저쪽으로넘어갔단다.

차는이쪽에있으니택시를타고차있는데로가야했단다.

미터기도꺾지않고택시값으로만원만달라고하더란다.

분명히그만큼은나오지않을텐데싶어도그냥주고내렸단다.

그런데생각해보니모든관광객들이다이런불의를당하는것은

참을수없더란다.

문화관광과로전화를했단다.

"삼천포사람인데요,방금00회사소속,운전사00차량번호00차를타고

어디서어디로그택시를탄사람인데요,미터기를꺾지않고택시값만원을달라고해서

주었는데그게맞는겁니까?"

그직원은정말죄송하다면서시정하겠다고하더니금방그운전사에게서미안하다는전화가오고

통장번호를불러달라고하고,결국5200원의돈을돌려받았다한다.

그이후등산객들에게하는택시값의횡포는그동네에서는근절되었단다.

그짧은순간에운전사이름차량번호,다외우는기지…

정의는그냥되는건아니라투철한시민정신으로자라는것이다.

3

세금을냈는데도두번고지서가나오는걸흔히겪는다.

그런경우로아가다가세금을더많이내어환불을받아야했단다.

그런데몇년이나미루며세무서에서처리를해주지않더란다.

그래서그문제가해결될때까지뒤에나오는세금을체납하고있었다한다.

다른사업자등록증을발급받으려하니체납자라그것도내어줄수가없다했단다.

세무서에서는환급에관한말은없고체납에대한문제만들어

죄인취급을하더라는거였다.

화가난길에직접가서컴퓨터를보는데서자료를입력하고켜라고했단다.

담당자가아닌다른직원이와서켜보더니미안하다면서처리하겠다고했단다.

그런데그과정에서시끄러운소리가자연히났다.

"아주머니좀조용히해주셔요."

"뭐라고요?내가낸세금으로사는당신은공무원아니요?

당신같으면단몇푼도안내는돈은죄인취급하고,

많이낸돈은몇년이나처리를해주지않고그걸이유로

사업자등록증도못내준다는말도안되는일을당하고서가만있겠어요?"

그리고환불받은돈으로밀린체납금내고사업자등록증도발급받았단다

시끄럽다고말한사람은손이발이되도록빌고

요즘도세무서에가면"사모님,사모님,"하면서음료수대령하고

앉을자리챙겨주고한단다.

부럽다.도무지싸움이붙으면벌벌떨리고눈물부터나는내가,

아가다와다니며부러워서성당의작은일에의견을내었다가

본질을잘파악하지못한사람들이왕왕거리는통에힘이들었다.

토론이란것에길들여지지않은,권위만있는사회

다른의견을수용할줄모르는우리의풍토에서더잘되기위한

다른의견은아예목구멍으로넘겨버리고살아야한다.

바꿀수없는현실일때는그냥모르는체살아야하는걸

모든대인관계에서자주느끼지만,잠깐아가다를보면서착각했었다.

살던대로살아야하는것을…

나같은바보는..

그런데아가다의이야기를들으면서왜그리도통쾌하던지..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