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칠라스암각화를보고,길기트에서고선지장군의용맹에관해
정수일교수님의노상강의를들었다.
혜초스님의왕오천축국전으로그분의여행루트를다살려내신
세계3대여행기중의하나인것을밝혀내신
국제적인학자정교수님은고선지장군의이야기를하실때면늘신이나신다.
자랑스러운우리의선조에대해많은학자들이연구해서
후손들이이토록신이나게,자긍심을가질수있도록하실수있었으면…
선생님과함께하는여행이늘좋은건이런이야기를들을수있음이다.
훈자마을입구쪽에서라카포쉬7788m가제일잘보이는곳에서
차를한잔씩마시고간다.
길기트에지갑을놓고오신해수아빠는
길기트가너무좋아한번만더오게해달라고빌었더니
하느님께서금방소원을들어주셨다고농을하신다.
되돌아가서잘찾아오셨다.
서늘한라카포쉬의이마가보인다.
훈자마을에서는어디서나이라카포쉬가보이고
이산이그들을풍요롭게그리고오래오래살게한다.
차는드디어훈자에도착한다.
무릉도원이라했던가?
해발2438이라는이곳훈자마을은훈스-화살이란뜻에서유래했다고,
원주민들이활을잘쏘기때문에붙여진이름이라한다.
우리가머무는곳은카리마바드이고훈자의중심지이다.
11세기경발티드성,알티드성,사니쉬마을들과함께완국을이루며살았다.
1889년영국의침략으로3년간식민통치를받다가카슈미르에동물을바치다가
1974년왕국이해체되고파키스탄이되었다.
남은왕족은존경받는몸으로카리마바드에산다한다.
발티드성이다
알티드성은지금몇년간수리중이라가보지못한다.
1996년까지재건축을끝내고일반공개를하는발티드성에서는
2층에서는생활을,3층에서는접견,연회,집무공간이있고
특별한체험을하면서최고급훈자왕국의요리를먹는프로그램도있다고한다.
이까마득한언덕을올라야왕궁에이른다.
왕은저높은곳에서아래에서벌어지는폴로경기를구경했다한다.
어디나샐구를널어둔다
살구나무마다가지가찢어지게달콤한살구가열렸다.
호텔의과수원에엤는살구,사과는아무나다따가도좋다고했다.
왕궁에서보면온마을의지붕위가다발갛게살구를널어말린다.
씨는땔감으로속씨는약재로,
살구는아무것도버릴것이없다.
훈자마을의발티드성은훈자마을사람들의추억이자현실이고
그들의그리움,그들의아련한자존심이다.
무릉도원같이,낙원같이곳곳에아름답게꽃이피어있다.
호텔의정원에서본라카포쉬
라카포쉬의서늘한이마는더위하고는무관한듯
이깊은산속훈자마을도설산에둘러싸여있지만
여전히더웠다.
듀이카르전망대에서본뽀족한바위는레이디핑거,여인의손가락같다고했는데모르겠다.
울타르피크,이름모를산들이빙둘러있는곳,
눈녹은물이이들을오래살게해준다는데짙ㅇ은회색빛,석회석녹은물을
감히떠마실수는없다.여행자는…
그들은그물을매일마신다.그리고세계적으로가장오래사는마을이다.
짚차를전세내어해넘이를보려고듀이카르전망대로갔다.
독수리처럼생긴바위가있었다.
해넘이는시시했지만3000고지의바위끝에앉아훈자를살지게하는
억겁빙하가녹아내리는흐름을보았다.
어린소녀와젋은아버지가함께왔다.
그들은늘다정하게붙어다녔다.
소녀가아버지를더챙겼다.
그녀는나더러
"할머니"라부르며멋지다고했다.
내가쓰고있는시를읽고돌멩이그림을하나받아서이다.
훈자마을의해넘이
나어디로가고있니?
알지못하고하루가간다.
삼백예순날은
오늘도내일도서산으로넘고있지만
거기가도대체어디란말인가
인더스강에발을담그고
그강가부드러운모래를밟았다가
칠라스,길기트,구법승의그려놓은암각화에도
영원을말하는법륜이담겼는데
오늘,자금,빛과그늘이만드는오묘한조화
우리가걸어온나날들도
빛이다가아득한그늘로내려앉기도했듯이
세상에영원한것이어디에있었던가?
햇볕이데워주고간따스한온기남은바위에앉아
시시각각으로변해가는산봉우리의만년설은
지금도녹아내리고
지금도흘러내린다
더러는앉고더러는서서
3천고지의훈자마을뒤켠으로
우리인생도하루하루가흘러가듯이…
<소리울묵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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