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안녕
사진은2008년9월17일아침6시경부산해운대경치입니다.

9월14일추석날

홍콩에서며느리,예림,예서,아들차례로전화를했다.

미국아들은리나가백일이라고떡을했단다.

부산하게전화를받고아침도굶고성당에서추석미사를하고

봉쥬르네와바닷가식당에서전어회랑아침겸,점심을먹었다.

손님도와있는데같이해준그들부부가고마웠다.

창원시누이집에는남편혼자보내려했지만고작말로만했을뿐,밀릴게뻔한추석날,

밀려밀려세시간만에새로생긴마창대교를건너창원에도착했다.

9월15일

북인도에서리사가말했다

"언니,형부는기가펄펄살았는데언니가어찌못해요."

그기를시누이가꺾을수있을까?자기동생이니까…

지금남편이벌이려는가당찮은일을내힘으로는도저히막을수가없다.

시누이에게부탁했다.

그녀는자기방식대로오래오래남편에게강하게말하며

제발올케말도좀들어주라했다.

모든사람의의견이다같아도남편은자기하고싶은일은꼭하고야만다.

어려운시절을겪어온남편은나이들어갈수록

하고싶은일에대해서절제능력이점점없어져가는것같다.

그건분명병적이라치료에가까운강한처방을하기전에는

절대로고쳐지지않을것같아정말힘이든다.

사랑하는동생이말하니까내가말할때보다는조용히듣기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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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돌아와송편을빚었다.오래냉장고에둘수가없기때문이었다.

늦었지만신부님,베드로씨,봉쥬르주려고각각분배해서담아둔다.

그걸로밤을지새다시피했는데남편은조금도와주다가

들어누어있다.심기가많이불편한모양이다.

하고싶은일을제재당했을때,그는늘아프다고데모를한다.

9월16일

새벽에일어난남편이갑자기가슴이답답하고숨을쉴수가없다고한다

가슴쪽에심한통증을호소한다.

죽을것같다고…서울로비행기를타고가나?구급차를부르나,

별별방정맞은생각에시달리며….

분명어제의스트레스란걸잘안다.

공연히긁어부스름을만들었나?후회하며…그러니어쩔것인가?

부산오빠에게전화를했다.

증세를묻더니빨리데려오라고한다.나도벌벌떨리는데

운전해서갈자신이없다.

베드로씨를불러함께가달라고부탁했다.

고맙게도부부가함께와주었다.

그는170Km씩밟아가며재빨리부산까지가주었다.

폐쪽에열이올라오고염증이있다고..

가슴에빨갛게변해있었다.상반신전체에침이꽂혔다.

침을빼자금방통증은사라졌다.시간을두고좀지켜봐야한다고..

마침베드로씨도심장에문제가있어서함께치료를받으며하루를지내다.

오후에약이와서먹었더니씻은듯이나았다.

밤새안녕이란말…이럴때쓰나보다.

난어릴때우리아버지가화타나편작같았었다.

업혀왔던사람이아버지침한방에걸어나가는걸보았으니어찌안그럴것인가.

나와너무달라너무지겨워하던우리오빠도이럴땐화타다.

병원으로갔으면아직도아마검사중일것이다.

9월17일

약두봉지를먹었고,거짓말같이씻은듯이나앗단다.

새벽여섯시에오래누워있지못하는베드로씨부부와해운대를거닐었다.

아직지지않은해사한보름달을지나니동쪽에붉게떠오르는아침해.

결국또다시새로운날이왔다.

그러고마는것을..애탕끌탕해봐야늘거기서거기인것을

왜나는깨닫지못하고늘한바탕사건만치르고마는걸까?

어쩔수도없는바보이면서..

금수복국집에서복어국한그릇씩을먹고다시오빠에게침을맞고

약을얻어나왔다.

홍콩아들이한국으로출장나와서외삼촌에게전화를했다가이사실을알았다.

외삼촌아니었으면홍콩도못갈번했다고"외삼촌고맙고든든하네."그런다.

미국금융시장이엉망이고,아들은그런일에종사하며,

내작은놈은미국경기와직접적인관련이있는업종의일을한다.

그들은요즘머리통이벌집일것같다.에미의기도가안정을시켜줄수있었으면…

숨이나자주쉬면서건강하게이난국을이길수있도록…

그어떤것도목숨보다소중한것은없는데…

역시남편은강적이다.어쩔수도없는…

해운대의아침은정말아름다웠다.

철썩이는파도는나를향하여수많은이야기를늘어놓았다.

나는그많은언어들을삭이느라힘이많이들었다.

아니그언어를어떻게삭여들어야하는지도생각해야했다.

생목숨끊을수도없다는결론에쉽게이를수있었던것은

순교자성지를돌고있는것이나를진정시키는도구가될줄이야.

그와중에도성지자료가방과카메라를챙겨나왔으므로

삼천포로오는길에성지세군데를돌수있었다.

목숨바쳐신앙을증거한순교자들을보면서

아무리혹독한현실이라할지라도버텨낼힘을주시리라믿을수밖에…

내적외적으로힘든며칠을보내면서도

순례길에서많은걸얻는다.

나자신을위한해답은아직도얻지못했지만

적어도삶을깻박내지는않을것이다.아,정말이런게삶이라,

이런게인생의여정이라.

아직도관조하지못하는이삶이란것에대하여

오래오래다시생각해봐야한다.

두조씨순교자무덤에서덥기는덥고풀밭을누비는모기떼들에게

헌혈을너무많이했더니죽을것같아서삼천포목욕탕에서

땀을씻었다.개운하여살것같았다.

내삶의화두<언제나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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