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8.1
산골마을에서산이주는의미는무엇일까?
주홍글씨로유명한나다니엘호오손의소설’큰바위얼굴’이생각난다.
결국주인공어니스트처럼산을바라보며산을경외하며
산을닮아누구보다지혜롭고누구보다걱정없이감사하는마음으로살기에
저리장수하고해맑게사는건아닐까?
사실훈자마을은산이모든걸키우고있었다.
오늘은아랫훈자마을이라는굴미트로간다.
옥수수같이생긴파수콘스봉우리를오래오래보며카라코람하이웨이를따라
글미트의마로코폴로인에도착했다.
아늑한동네가한눈에들어온다.
온동네에주렁주렁달린살구가아느큰마을보다도풍성하다.
살구꽃이필때이마을에들리면굉장하겠다는생각을한다.
살구꽃핀마을은어디나고향같다
만나는사람마다등이라도치고지고
어디를들어가본들반겨아니맞으리
미르라는여자아이가예쁜동생을안고포즈를취한다.
매우익숙한표정이다.
할머니가자꾸만자기집을구경하라고한다.
처음엔결례인것같아쭈볏거렸는데
굳이들어오라고손까지잡아끈다.
어쩌면저리도정갈하게꾸며놓은방일까?
지성소인기도처앞을가린가리개는예쁜문양으로손수를놓았다.
그옛날시골집에걸려있던횃대보를보는것같다.
부엌의하늘에서쏟아지는빛,
훈자왕궁에서보던귀접이식천정이다.네모와세모가어울리는
우리의고구려집에서도보이는뿌리가같은지붕의건축방식.
발티드성에서정수일교수님이흥분하여설명하시던그지붕을이민가에서본다.
비비하눔이란왕비의이름을가진이집안주인은대단한미인이었다.
조그맣게걸린솥단지에대팻밥나무가바알간불꽃을피워올리며호르륵탄다
솥단지의물이짜르르끓고자스민이들어간다.
온집에퍼지는자스민냄새.
달콤한쿠키와함께내는따뜻한자스민차맛보다
무어라설명할수없는따뜻한사람의향기가더욱진하게배여있다.
가슴에퍼지는진한울림,공연히콧나루가시큰거린다.
그집의모든가족이언제모였는지다모였다.
우리는시골집잔치에모인사람들처럼가족사진을찍는데합류하여찍고
황선생님은주소를적어사진을보내기로약속한다.
무수한사람이다녀갔을이따뜻한집에과연몇명이나
정말사진을부쳐주었을까?
버들선생과김작가들이가진비스켓으로인사를대신하고나오는길,
문밖까지나와배웅을한다.
감자밭을지나자감자가먹고싶다는생각을하게된다.
북인도에서처럼다섯개를쪄줄까봐아예돈을주고4킬로그램을부탁했다.
아뿔사,찌는법을가르쳐주지않아감자는물렁물렁죽처럼되었다.
그래도굴미트의감자라고모두잘도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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