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면 하는 일

내일이벌써11월첫날이네요.

시장에감이지천으로나왔습니다.

유난히감을좋아하는남편을위해감을샀습니다.

지난해월애감을사서반건시곶감을만들어

여기저기나누어먹은생각에월애감두뭉치와

대봉감한접을샀습니다.

월애감은씨가없어서먹는사람들이참좋아합니다.

대봉감은두고홍시로만들어먹을겁니다.

베드로씨밭에서끝고추를따다가마늘과젓갈을넣어갈아두고

풋고추도썰어서냉동실에넣었습니다.

남편은낚시를가서고등어를열댓마리잡아왔다고

나를데리러목욕탕에까지왔습니다.

위세가지의일들은모두나의손이가야만하는일들입니다.

곶감을만들자면감을깎아야하는데,

한두개가아니니그것도밤을지샐일이고

한바구니의고추와방아잎사귀도가려야만하고

고등어도손봐서꾸득하게마르면냉동실에넣어야합니다.

둘이먹는일도일일이손이가는건마찬가지이고

김치외에는밑반찬을전혀안먹는남편은

그야말로한국형남자라부엌에오면죽는줄아는사람입니다.

가을이되면유난히할일이많아늘시간이모자랍니다.

소리울에서도남은고추를따다가쌀가루묻혀서쪄말렸고,

찹쌀풀쑤어김부각도만들어아이들과나누어먹어야합니다.

유난히김부각을좋아하는아이들을위해서

바빠도이일만은해야합니다.

커텐거는바늘을사와서

감을깎으려하면서복잡하게사는게

그래도나누는일이라며행복한느낌을가지려애씁니다.

이럴때순이님의잘웃기는친구가좀와서웃겨주기라도하면좋으련만…

저도긴밤을좋아합니다.

감을깎으려면긴밤이필요하거든요.

내일은새벽부터성지순례를떠나기때문에

밤을새워서라도감을다깎아놓아야합니다.

몇개인지다깎고나서가르쳐드릴게요.

드시고싶으신분은말씀하셔요.

어차피나누려고많이하는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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