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월재에서

카미노가되어성지를순례하다보니

부수적으로따르는횡재같은일도더러는있습니다.

이가을한국의정취를충분히느낄수있는것만도

큰횡재에해당합니다.

부산교구소속죽림굴은얼마나아름다운곳인지요.

깊은산속호랑이가나왔던,호랑이잡는담보도있었다는곳에

박해를피해굴속에은신하면서생쌀을불려연명해갔던

천연석굴공소가있었던곳입니다.’샤스탕신부님,다불뤼신부님,

그리고최양업신부님의186-년9월3일자마지막서한이쓰여졌던그곳은깊은

가을이깊어가는간월산중턱에있었습니다.

1986년11월9일언양선교200주년사편찬위원회가발견했다는군요.

주말을기해여러성지를다니다가워낙열악한곳이고

많이걸어야한다기에점심도시락을싸가지고

작정하여떠났습니다.

그곳은가을빛이완연했습니다.

산아래에서걸어가자고,

찻길은나있었지만비포장도로였고

신앙의선조들이살아갔던걸생각한다면

이신작로로뚫린길을걷는것만도축복이라며

죽림굴1.4Km거기서또1Km되는간월재까지

걸어서갔습니다.

눈물겨운사연의죽림굴이야기는"카미노한국성지"에쓰겠습니다.

죽림굴에서기도를하고묵상을한연후에

산기슭에서점심을먹었습니다.

꾸루룩꾸루룩,산새들의영역이었는지

알을품은꿩의울음소리가들려왔습니다.

김치와밥만으로도충분히맛있는점심을먹고

해발1200미터되는산을올랐습니다.

높은평원에갈대밭이펼쳐져있었습니다.

바람에흔들리는갈대같은여자

누가그렇게말했을까요?

갈대는그냥바람에흔들리는건아니었습니다.

줏대없이그냥나부끼는게아니라

부드럽게흔들리며스스로의몸을상하지않게

이리저리바람에몸을내맡기고있었습니다.

흔들리지않고어떻게부러지지않겠습니까?

참으로지조있고아름다운몸짓입니다.

산정상의바람은모자가날아가고

사람들이마스크를쓰고가을바람이너무많이쌀쌀한데도

부러지지않고넘어지지도않고

그냥거기서있었습니다.이리저리흔들리면서…

산을내려오면서도온통갈대밭이눈앞에어른거리는하루였습니다.

언제한번죽림굴을가보시지요.

이가을이가기전에거기산정상에서흔들리는갈대처럼

이힘든시기의가을바람에이리저리몸을내맡겨보십시요.

절대로흔들리지않는나혼자만의의식세계를접하실수있을겁니다.

전그걸체험했는데…어떠실런지요.

이곳은경남울주군상북면이천리산2번지입니다.

언양에서밀양으로연결된24번국도로석남사를지난뒤,

이천행비포장도로를따라이천(배내골)본동네입구에이르기전

안내판표시가있는곳에서좌측으로닦여진산길3.6킬로미터정도의거리입니다.

사과살속에얼음이박혀있는얼음골사과도사드시면서

돌아오는길에부곡온천도지금50%로싸게목옥할수있고

로타리돼지고기집에서200그램에5천원하는가브리살로

맛있는저녁을먹은것도행복한일중의하나일겁니다.

가는길에홍콩사는내아들이한국으로출장와서

엄마아빠보고싶다고마산에서수요일에만나자고한

소식이그중기적같이기쁜일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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