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진짜로웃기는날이었습니다.
명색이글을쓰는사람이라지만
활동도제대로못하면서여러동인모임에이리저리끼이는게싫어
딱세개
한국문인협회는회비만내고월간문학책한권씩받고있고,
세계한민족작가협회는인터넷상으로글만한번씩올리며
일년에한번동인지를내기를벌써5-6년하고있는상황문학이란모임에만
시간이될때참여합니다.
대학교수님도두분이나계시고
이번에넌픽션쓰셔서조선일보에서1억원이나상금받은분도계시고
회장님은저서가서른권이나되는
대단한사람들의모임인데
그런명성보다는인품의훌륭함에매료되어매번빠지지않으려고노력합니다.
한수라도그내공을배우려는것이지요.
그런데공교롭게모임이있을때마다해외에있거나
다른일이있어참여했을때도중간에와야할때가많았어요.
그래서일부러제가있을때,작년에는삼천포에서문학기행을주선하기도했었는데
이번에는부산으로문학기행을한다기에참여하기로했습니다.
14명이나오셨으니까문학기행한이래로가장많이참여했더군요.
시티투어하는버스를타고시내를둘러보는오후일정에
삼천포에서제가떠간싱싱한회로점심을먹고떠났습니다.
갈매기가날고아이들이날리는글라이드가한가롭게하늘에그림을그리는
바닷가에서좀쉬며오랫만에가벼운이야기들을나누었습니다.
쉬운나이들이아니라이제대화의소통에문제가생기기시작합니다.
1.
"이렇게뵙게되어영광입니다"
"네?영광에서오셨다구요?"
2.
장애자카드를가지고전철을타는선생님께제가농담으로
"좀똑똑하신줄알았는데병신이시네"
하고말했더니옆에서듣던분은
"네?딸만낳으셨다고그런말하시면되나요?"
하는사람에
3.
백미는
"회장님,잠깐만팔짱끼고걸어봐요."그랬는데
"화장실에데려다달라구요?"
하시질않나?
아무튼듣기를잘해야하는일을또절실히느꼈습니다.
자기뜻을전달만할게아니라남의말을잘들어야한다는걸말입니다.
93세까지건강하게사신성천류달영선생님께서도
강의는일방적이니까그연세까지잘하실수있었는데
듣기는전혀되지않았습니다.일방적으로가르치기만,
아시는걸전달만하실따름이라는걸느꼈습니다.
사실그건소통은아니잖아요?
물론그것만도얼마나대단하신일이었는지모릅니다만.
그런크신어른이라면.
나이가더많이들어가더라도자신의이야기만할게아니라
열심히들어주는자세가얼마나중요한지
들은이야기를열심히적절하게대꾸해주는자세가얼마나중요한지..
그런데대개의사람들은얼른자기의말만열심히합니다.
막상상대방이무슨말을했는지기억하지않기때문에
마땅한대답을하지못하는경우가많이있음을봅니다.
좀더지혜로운늙은이가되고싶습니다.
잘들어주고,잘베풀고,매일매일잘배우는
품위있는노인네로살아가는일은힘든일일까요?
또성지순례일정에,대자모임에,
시낭송회에참여하려는동인들을뒤로하고
버스를타고오면서나이들어가는동인들의모습을보는게
조금은쓸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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