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0도에서12도까지
좁은땅덩이에서지역에따라
기온차가이렇게심한걸처음느낀다
소리울에서새벽에일어나서울로향한다
성지순례일정중이지만중요하게처리할일을하지않으면
또벌금,과태료물었던게한두번이아니라
은평구청으로가는길이다.
0도,
자동차문에하얗게서리가끼었다.
어제아침보다안개가덜한대신쌀쌀함이바로느껴진다.
상황문학모임에서미리와버릴때
노을재님이아픈걸보고와서신경이씌었다.
서울가는길에단감한자루떨어뜨리니
주무시다나와서새벽부터준비해둔
한국에서제일잘쑤는솜씨의도토리묵,청포묵,
땅콩삶은걸건네주신다.
남편이일을보는사이,그틈새를남겨
일보는길중간,딸네집에있는오드리를만났다.
손자보러온국제파출부가사람만나러다닐사이는없을거다
아마도내가본신생아중가장예쁘고깨끗한아이인것같았다.
(우리아이들빼고….)-나도고슴도치라,
정말로짧은시간의해후였다.
순례를함께하는베드로부부는아마도그시간이제법긴시간이었을것이다.
그런데서울이란동네는마땅히그짧은시간에그들에게줄수있는선택은없어서
남편이일을볼동안기다리게했다.
그리고다시만나가장중요한일도깜빡깜빡잊는남편이
두고온카메라를가질러가느라고다시소리울로들어갔다.
계속날씨는3도,5도,낮인데도10도미만이다.
두번이나그근처를지나며길을못찾아,가지못한배티성지
연풍성지,그리고문경새제근처의마원성지를돌아보았다.
쌀쌀한바람이불고산등성이의기온은2-3도.
추위를많이타는베드로씨와순례를함께마칠수있을지걱정하며
어둑어둑해지는마원성지에서소설같은
순교자박마티아의사연을읽으며
내륙고속도로를타고오는데참나무의전화를받는다.
"서울왔다며?"
"지금또내려가고있다네"
그새오드리가올린글을본모양이다.
미안했다.
미안해해야할사람이점점많이생긴다.
비봉언니,참나무,많은대자녀들,
서울올때마다반드시들리라던아네스와그일당들..
삼천포로내려오자끊어버린동창회친구들…
모두가다그립고보고싶은사람들이다.
그리워하는것만으로도고마운일이라던언니의말을떠올리며
애써그미안한마음을지우려하다.
삼천포로오니12도였다.
남쪽과북쪽의기온차.12도
그러나체감온도는바닷바람때문에숫자만큼은되지않았다.
느낌이란숫자와는전혀다르다는걸
그래서사람은느낌의동물이란걸다시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