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통요에서 먹은 개고기 샤브샤브

008년10월19일적봉-파림좌기통요-대흥안령도시우란호특800Km


아마도이번여정에서가장긴여행이될것이란다.

정수일선생님하루늦게오셨지만

그래도일정에있는걸다소화하겠다고무리해서일정을짰으니

시간을엄수하라고7시30분에는틀림없이떠나야한다고자꾸만닥달했다.

기왕그렇다면아침먹지말고새벽에떠나지.

그렇게생각했는데다시‘아니지,기사도쉬어야하고채부장도강대표도쉬어야지’

생각을고친다.


아침에광장에서좀걷다가식사하고키를반납했는데

타월한장은없고한장은물감이묻어못쓰게되었다고돈을물어내란다.

감을닦은게확실하므로물감이든건인정하지만,타월한장을모르는일이라고

막우겼다.그런데채부장을야단쳐보내놓고가만히생각하니

샤워실바닥에깔았던걸잊었던거다,

그래서샤워실바닥에있으니찾아가라고했다.

종업원눈에타윌이거기에내동댕이쳐진게안보였던거다.

그래도물감묻은걸인민폐30원이나내라고한다.

감20원어치샀는데타월값30원이라니..

배보다배꼽이더큰홍시를,터졌어도다드셔야한다면서비싼홍시맛있게

드시라고강요했다.

다물러터진홍시를비싼값에팔다니,나쁜중국놈들.

나누어먹을거라고남을위하는일이이렇게성가시게될줄은…

따져보지않고덜렁사는행위는어디가나많은댓가를치르게된다.


적봉에서파림좌기로가는버스안에서


채부장의내몽고사람들이살아가는이야기

노래처럼낭랑하다


빨래를하면비가온다고

징기스칸출정나갈땐빨래를못하게했단다

빨래를널어두면남자가없는집이라고

남자는빨래를걷고들어가

여자를맞았단다


초원에서양을치다조약돌하나얹고

너무나외로워서또하나얹고

기원하는일이많아또하나얹고

조약돌은산을이루고기도처가되었단다


젊은이는거기서사랑을속삭이고

늙은이는거기서신을향해빌던곳

초원에쌓인돌무더기오봉산


한족은딸을낳으면기뻐서쌀밥해먹고

내몽고에서딸을낳으면

양5백마리재산이날아간단다.

딸하나로기쁨과슬픔이바꿔지는세상

아들셋은양천오백마리부자가되고

딸셋은양천오백마리잃게되는설움에도


아이는커서양치기가되고

아내를맞아결혼하여양5백마리얻고

아내와함께양을치다가

아이낳아양치기를만들고…

오직희망은양이라하네

꿈도양이라하네

아파도양고기에술,슬퍼도양고기에술

양고기술만있으면뭐든다된다하네

드넓은초원

드높은하늘

초원을달리는호연지기로산다네

내몽고사람들이사는이야기

<소리울묵상시>

3시30분파림좌기에서통요가는길

거대한고추집산지가이어진다.

온집앞이빨갛고온들판이빨갛다.

약30분을가는데도고추밭은계속되고고추를모아놓은집산지도계속된다.

중국은정말로대단하다.

어떻게옥수수하면옥수수가차로30분을다녀도내내옥수수밭이며집산지요

해바라기하면내내해바라기만계속이어지고깨하면

또계속온동네를다지나도록깨만깨만보인다.

이렇게너른땅을가진나라이니배는절대로고프지않을것같다.

무얼먹어도먹을게있을것아니겠는가

박지원이열하일기에쓰인대로왜이너른땅앞에서통곡하고싶었겠는가?

좁은땅에서잘살아보리라고아웅다웅하는우리백성들생각에

통곡하고싶었던게아닐까

4시가되자기찻길앞에서버스가서고화물을실은길고도긴검은기차가지나간다.

이어지는포플라가로수,사막버들이길가를꾸미고서있는데해는서서히기울어지기시작하고4시30분이나5시에문을반드시닫는다는

통요시박물관에는도저히댈수가없었다.

그러니아침일찍떠나지않는때문에두곳박물관을다놓치고

고추밭도옥수수밭도

깨모아놓은사같은곳도,그집산지에서사진한컷도못찍고마음만바빠서달리기만했지않았나?


버스에서내려구운밤을사먹고서점,-그들은도서관이라했다-으로가서

필요한책들을샀다.

퇴근시간이다되어직원들은불친절하기짝이없었고돈계산을잘못해

우왕좌왕난리도아니었다.

그와중에서서예책을있는대로다고르는남편의인내심은알아볼만했다.

직원을야단까지쳐대며….


서점에서책을고르고통요시가지를빠져나가2시간반후에저녁식사를어느거리에서찾은후에먹는다고한다.

우리는너무어둡기전에이통요란도시에서먹자고졸랐다.

늦은점심을먹어사실배는고프지않았지만그래도손님들이니끼니찾아밥을주려면

더어둡기전에먹자고졸랐는데가다가먹겠다고한고집하는강대표가우겼다.

우리는뒤에앉아있다가조족촌이라는조선족이하는음식점같아보이는간판을보고수를쓰기로했다.

“급해,급해,살려줘.정말너무급하단말이야!”

우리손녀예림이가세살때,내가잠깐데리고있는데배가아파서병원갔을때이야기.

의사가관장을시켜한5분참게하라고했는데1분도안되어외쳐대던그소리를뒤에앉은모두에게가르쳐주었다.

그들은입을모아합창을해댔다.장난반진담반으로…어디인지도모르는곳에서깜깜어두운데저녁밥을먹는건참거북할것같아서..

시끄러워못참은강대표는채부장과의논했는지조족촌앞으로

버스를돌리라하는것같았다.

결국거기서맛있는한국식된장과개고기샤브샤브라고하는걸먹게되었다.

그리고우란호특가까이갈때까지강대표는뒷자리로와서한네시간늘어지게잠을잘도잤다.그렇게피로를풀기도하고좋은것을…

어른말을들으면떡이생긴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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