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인식장은서초성당이었습니다.
스므해넘게만난하나가족딸이훌륭한신랑을맞이하는혼인식장,
못일어날까봐밤을꼬빡새우며새벽6시버스를탔었습니다.
혼인식은11시,도착하니10시남짓되어서성당건너편문화공간에서
차를마시면서한시간여기다려서야낯익은얼굴들이모였습니다
접니다님의미사집전입니다.
사랑하는두사람이모여한가정을이룹니다.
그러나사랑하기때문에혼인을하는것이아니라
사랑하기위해서혼인을하는것이라고..
슬플때나괴로울때나성할때나병들어있을때나
서로사랑하기위해서…
참으로새겨들어야할말씀입니다
신부부모와신랑신부의아릿다운모습입니다
이모습을보면서왜자꾸눈물이흘렀는지모르겠습니다.
주책맞게도늘이런좋은자리에서눈물이나더군요.
좋은벗들이기왕온길에1박으로충청도쪽으로가자고했습니다.
저녁노을이기가막히게아름다웠습니다
소나무사이로지고있는해는그자체만으로도
이세상의나쁜것들,불행한모든것들,
아픈모든것들을씻어줄것만같습니다.
은혜로이세상을가득충만하게할것같습니다.
이순간이가장중요한것이야.
그곳오솔길에붙여둔시가있었습니다.
한노인이참나무지팡이로박자를맞추며
노래를부르며가고있더랍니다.
이제시들어갈것을걱정하고있던나리꽃이노인에게물었습니다.
"다산인생인데무엇이그렇게즐겁소?"
"이순간이제일중요한거란다.
왜지나간옛일이나닥아오지도않은미래를생각하며걱정하느냐?
지금이순간내게주어진이시간을즐기는거야."
그시가주는메시지에고개를끄덕입니다
예부터벽사진경의의미로동네어귀에만들어세웠던솟대.
그솟대로전시회장을꾸며둔장소가있었습니다
뜰을가득메운솟대들이희망을말해줍니다.
불안한세상이지만희망을가지라고..
저녁연기가가만히피어오르는한적한휴식처에는
사람흔적은드물고아름다운호수가,산이눈앞을가득펼치고있습니다.
이런순간순간이아름다운거라고…
오랫만에갑자기합쳐진사랑하는사람들과
좋은시간이었습니다
돌아오는길에사인암에들렀습니다.
단양팔경
고려말우탁시인이자주들렀다는곳.
그가지은시조
"한손에막대잡고또한손에가시쥐고
눍는길가시로막고오는박발막대로치렸더니
백발이제먼저알고지름길로오더라"
가있지요.바위에크게새겨두었더군요.
우리보고잘새겨두라는듯이.
그의벼슬이정4품사인이라하여사인암이라고이름지어진바위는
세로로죽죽금이그어져깍아세운듯신비스러웠습니다.
중턱에는삼성각이라는암자에기도가한창이었습니다.
나옹선사가지은절의말사였다는군요.
회암사신륵사등등나옹선사의발자취는전국의사찰에많이있습니다
청산은나를보고말없이살라하고
창공은나를보고티없이살라하네
사랑도벗어놓고미움도벗어놓고
물같이바람같이살다가가라하네…
그분의가르침은우리가슴에아직도남아인구에회자되고있습니다.
오다가예천에들렀는데,참기름이며예천간고등어며예천땅콩같은
뜻하지않은선물도받아왔습니다.
모두가접니다님과좋은이웃을둔덕분이었습니다.
감사한1박2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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