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10월21일
아마도가장긴하루가아니었을까?그래서길기만했던하루일정을시간대별로
시조형식으로정리해보았다
대흥안령이란고개이름앞에서우리는태백산맥같은높은산맥을생각했었다.
바위가있고숲이있고,그런험한산길인줄알았는데
대평원이한결같이이어져있었다.완만한경사,금빛초원의바다였다.
하루종일18시간동안대흥안령을지나서야동우젬친(옛지두우)로들어갈수있었다.
비싼자신의차를아끼는기사는시속10킬로미터도속력을내지못하고느릿느릿.
차라리걸어가거나명마로달리면훨씬쉽고도빨리이완만한고개를잘넘을수있었을것같았다.
1300년전고구려의잘훈련된기마군단이이산맥을넘는것은
결코불가능한일이아니라.너무나쉬운일이었을것같았다.
1.9시30분대흥안령입구에서
넓은벌동쪽끝으로휘도는실개천과
옥수수밭남은가지추수하는들녘에서
고단한삶의흔적을거두는사람들과
지나는초원로에흩뿌려둔씨앗처럼
목화꽃핀것처럼하얀꽃핀넓은들판
그누가심어두었나촘촘히박힌양을
소잔등느린능선빙둘러선대흥안령
서서히오르는길가을빛이완연한데
초원을누비던민족어디서무얼하나
2.12시5분도합목
–식당겸여관에서양고기를먹다
우왕좌왕헤매면서4시간달린초원길에
식당여관함께하는집앞에멈춰섰다
양고기한접시놓고점심먹는몽고사람
양한마리도막내어삶은고기뜯는단다
손으로뜯는다고수바루라이름한다
살없이뼈를발라야사위로삼는단다
버섯볶음계란요리수바루도듬뿍놓고
처음먹는요리앞에모두들용감하다
멀리서싸온김치가입맛을돋구었다
옆건물여관에는아이하나눕혀놓고
애끓는부모심정밥도팔고근심팔고
오가는인정넘치는부딪치는술잔들
대흥안령을고갯길에초원로를오가는사람에게밥도팔고잠도재워주는
여관으로쓰는건물엔표정없는정박아가앉아있었다.
궁금하여문을열어보려는데주인집남자가문을닫으며
슬픈표정으로보지못하게했다.
몽골사람들이우리식탁으로술을들고와서인사를하자했다.
문교수사모님의선물이주효했다.
난생처음보는한국사람들이라고너무나반가워했다.
3.오후3시45분대흥안령고갯마루씨쩌리무(西哲李木)에서
양칠백방목하는볼혹의사내하나
대흥안령고갯마루막대짚고웃고서서
집앞에많은똥무더기부잣집이확실하다
20년살았다는대흥안령영마루에
없던집스무가구아이는셋을두고
아득한초원속에서성공한삶이구나
말타던목동들은전동차로양을몰고
적막한초원로에전깃불도켜지는데
어디서돈을써보나,돈많아도소용없네
신라의고분같은야트막한언덕들이
부드러운갈빛으로빛과그늘드리운다
한없이달려보고파뒹굴뒹굴굴러보고파
만주먹은일본군이몽고까지넘보려고
대흥안령넘어가다중일전쟁일어났다
그사건희망이되어조선독립이루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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