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는 작은 아들에게 쓴 편지

아들아,시간표다.

아틀란타에아침일찍도착하니너는새벽에떠나서와야하려는가보다.
오늘아빠티켓은끊었고엄마것은1월7일날끊어야한단다.
그래야티켓끊은날부터6개월로계산한다하니.7월6일날이6개월이된다.
뭐가필요한지제일먹고싶은건무언지,뭘좀사가면되는지.
받아놓은날이라빨리지나갈것이고
아빠가차를운전하는것부담스러워해서서울서사는건
차없이돌아다녀야해서미리미리해야한다.
많이걱정되지만누구에게나장밋빛만있는건아니니
그냥받아들이자.
살다보면,성실하게살다보면좋은날은하늘이주시는거더라.
진인사후대천명–사람이할수있는최선을다한후에하늘의명령을기다리라
라는뜻이란다.
새옹지마라는말도있다.지금그게액운이다라고생각했던일이
다음에더큰행운이될수도있다는걸.
아직젊었으니젊어고생은사서도한다는말과비슷한뜻이지.
우리아들,생각만해도든든한내사랑하는아들아.
엄마아빠걱정시킨다고네가뭘잘못판단했다고생각진않는다.
다만세월을탓할밖에…’그러나이번기회에좀더생각이깊어지고
좀더지혜로워지는내아들이되어있으리라믿겠다.
엄마아빠,그렇게잘못살지않았으니반드시너희들에게도
하느님의축복이있으리라믿는다.
기도하며기다리겠다.
가게돌아가는대로알아서잘처리하여라.
그래도더러형에게메일보내면서.이럴때가족과의결속이중요하단다.
나를사랑해주는따뜻한내편이많이있다는생각.
그게우리의힘이고희망이아니겠느냐?
형도이시기에편한건아니지만,장남의책임으로네가많이걱정되나보더라.
환율이장난이아니라지금네게학비를보내야한다면이젠나오랄수밖에…
그게얼마나슬픈일이겠느냐만.그게아닌것만도행복이라생각하련다.
네젊음을믿는다.
네성실성과네부지런함과너의우직함,너의선량함을엄마는믿고있단다.
내막내야,사랑해.막내의울음은하늘에닿는다하네.
혼자울지말고힘이많이들거든엄마에게메일이라도보내거라.
슬픔은나눌수록작아지고기쁨은나눌수록커진다하지않았니?
설마가난하여죽지는않는단다.긴터널을빠져나가면드디어햇빛을보게될지니…
사랑하는리나가잘크고있으니그아이를위해서라도꿈을놓아서는안된단다.
와까꼬에게고맙다고전하여라.
네장모님께도.
잠안오는밤에엄마가쓴다.
아들의답장은,모든것다참을수있는데식구들에게실망을안겨드리게된점이
고개를들지못하겠다고한다.
죄없이죄지은사람을만드는세월을많이안타까워한다.
절대로걱정안해도되는데,절대러ㅗ굶어죽지않을것인데엄마아빠가걱정할게뻔하니까…
그는그렇게말하면서목이메인다.
그에게젊음이있는데왜걱정을하겠는가?
아들아,화이팅이다.
인생은고통속에서도의미가있고살아볼가치가있는일이다.
고통을통해얻은행복이라야참된행복인것을…
사랑하는아들의목소리를들으며
이밤참행복하다.
살아있다는건희망이있다는것이고
우리에게아직은꿈이남아있다는일이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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