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도 긴 동선

긴동선이었다정말.

15일새벽4시30분제주로가는김해비행장으로가야했다.

함께갈베드로씨부부가왔다.

제시간에행여일어나지못할까봐잠한숨을자지않았다.

남편은잠자지않는다고성화를대고혀를끌끌차고불편하게했다.

베드로씨도나처럼한숨도자지않았다한다.

예약번호를주고티켓을받으려는데

신분증을챙기느라챙겼는데가방속에없다.

남편이내가방에무언가를새로넣었는데그때빠진거라고,순간그렇게생각했지만…

그러나내가넣는다고했지만안넣었는지도무지자신이없다.

잘못하다벌맞은사람처럼야단을맞으면서내가해결하리라

매표원에게사정을했다.

나같은사람이더러있는모양으로101호방으로가서확인을받으면된다고한다.

실컷야단맞고어쨋거나비행기는탔다.

첫날은추자도로가야했다.

황사영의두살난아들이엄마정난주와떨어져살아야만했던곳.

정말기구한슬픈사연이있었던곳이다.

세월이좋아한시간쾌속선을타면된다고한다.

제주공항에서바로부두로가서9시30분에추자도로가는배를탔다.

파도가꽤나높았다.

며칠전후쿠오카로가는배를탔었기에그정도는참을만했다.

그런데문제는베드로씨부부였다.

한2미터되는파도때문에배가출렁거리며오르락내리락할때마다

멀미를많이한모양이다.

얼굴이샛노래가지고엉망이었다.

그래도해안가바람을쏘이고무덤에조배도하고

조기찌개로점심도먹고

오후4시30분에제주로돌아오는배를타고나왔다.

친구데레사가빌려준최고급콘도에서편하게하룻밤자고

이튿날은제주시내의이시돌목장에있는삼뫼소,은총의동산,대정정난주묘

황사평,관덕정,제주사도김기량묘역,순교형양탑을다둘러본시각은이외로

이른시각이었다.

함덕리순교현양탑근처바다가좋은식당에서제주옥돔구이로점심을먹고

시원한바닷바람을쏘이며홀가분한마음으로즐겼다.

예약시간은끝비행기로했고이빨치료때문에서울로바로가기로했다.

베드로씨는부산으로가는비행기를탔고우리는

예약시간을앞당겨서서울로왔다.

제주에선신분증확인이더간단했다.

큰대자얼굴도볼겸거기서자리라전화까지했는데

이천집에두고온것도있고,그래서이천소리울로가서잤다.

새벽에서울로나가홍콩서출장온아들과그녀석이자는호텔에서만났는데

거기서기적처럼반가운분도만났다.

아침부터차를마시고출근한다는부부.멋있다.

며칠전그집에서모임이있었는데갈수없었다.미안했다.

중앙아시아실크로드함께갔던부부였다.그들과함께차를마셨다.

뒤늦게나온아들과아침함께먹고,그냥저냥잘사는모양이었다.

머리는여전히아플테지만..아이들이크리스마스선물이라고전해주는걸

잊어버리고그자리에두고나왔다.이렇게늘멍청하다.

그래서또내가잘못했다고야단맞았다.아깝다.그속에뭐가들었는지도안봤는데.

막상예림이예서보고싶단말도제대로못했다.

치과에갔다.

오랫만에큰집형님도만났는데

미국서온아이들과정신이없으셨다.

그분을보시고치과에같이가서치료받게하고

우리는바로삼천포로왔다.

사는일이렇게복잡하지만어떤상황에서라도감사해야한다.

이게어디냐.

긴동선을감당할건강,시간주심에도…

굶지않고사는것,따뜻한방에서쉴수있는은총도…

내가나를타이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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