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길의하이라이트,이브스키모래무덤체험
언젠가는영원히땅속에묻힐일이라한다
이브스키
그곳은미리땅에묻히는체험을하는곳
수의를입듯유카타한장을입고
검고더운모래위에몸을눕힌다.
한삽씩한삽씩
몸위에던져지는모래의무게만큼,
모래알의수만큼
내생애의죄악이몸을누른다.
“저를불쌍히여기소서”
뜨거운지옥불10분을견뎌내고다시살다.
부활을얻은삶,깨끗하게살리라
“주님,감사합니다”
<소리울묵상시>
난생처음느끼는특별한체험이었다.
아마도이번순례길피정으로는하이라이트가되는성싶다.
수나무시라는모래찜질체험장.
그들은사락砂樂이라며뜨거운모래를즐기고있다.
망망한바닷가에자리잡은온천장에서나오는더운물
"湯豊宿(유부슈쿠)"에서이름지어졌다는이브스키(指宿)는풍부한
湯量(온천의따스한물)을가지고있다.
이곳은큐슈를대표하는대표적인온천지이며,
최근에는한국에서도잘알려진여름해변의관광지이다.
이브스키해안의어느곳을파더라도온천수가솟아나올정도로
온천수량이풍부하다고한다.
그런데이곳은그무엇보다검은모래찜질로유명하다.
예부터우리나라에도모래찜질을해왔지만,
이곳은마그마가땅속에서끓고있어모래가유난히뜨겁다.
그모래위에누워찜질을하면따뜻한기운이온몸에퍼져
위장병,류마티스등에효과가있다고한다.
그래서많은현지의일본인들이몰리는지역이기도하단다.
바닷가에는김이술술나오는모래밭이보이고이작은도시의거리곳곳에
야자수가있어서남극의분위기가물씬풍긴다.
일단체험장에들어서면타월한장과유카타한벌을준다.
입고간옷은옷장에다벗어두고맨몸에유카타한장만걸치고바닷가로나간다.
바닷가모래밭에지붕을덮고사람들이나란히누울자리를만들어두었다.
공동묘지를연상시키는모래무덤에사람들은줄을지어누웠다.
몸을눕히면뜨거운기운이온몸에퍼진다.
직원이삽을들고와서머리에모래가들어가지않도록타월로잘감아준다음
온몸위에모래를퍼덮어준다.
무덤에묻히는기분이이러하리라.수의한장을입고빈손빈몸으로가야만하는
하잘것없는우리의생명.
접니다님의장례식날,둘러선사람들이한삽씩흙을퍼서주검이놓인관위에퍼얹었다.
하얀국화한송이씩던져질때,행복한죽음이라생각하였다.
일흔아홉살아버지의죽음앞에함께땅속으로들어가고싶었다.
아홉달앓다가가신시어머니의죽음앞에서하나며느리로서잘못한건없었나반성하게되었다.
살림이극도로궁핍할때,좁은남의집,궁색하게모시다가신게한이되었다.
친정엄마의죽음앞에서는생전에편히모시지못한아픔으로가슴이찢어졌다.
연일연도행렬이줄을이어서그나마천당으로가시리라는믿음은있었다.
그분들은피안의세계,더는손잡지못할곳에계신다.
한번가면영원히오지못할곳으로가는우리의육신.영혼은살아영원한생명을얻는다하지만
그부활의의미를이해하기엔우리의신앙은너무나미흡하다.
다만이죽음의체험이영원히죽는게아니고,10분을견뎌내면다시남은삶을열심히,
그리고더욱깨끗이살수있는시간이주어진다는게기쁠뿐이다.
그런마음가짐을가지라는메시지의특별한경험.
단10분,더는견딜래야견딜수없을만치숨이막히고
온몸에는땀으로범벅이되었을때분연히일어선다.
시원하고개운한느낌.
삶이란,고통을가진삶이라할지라도살아볼가치가분명히있다.
아름다운한세상소풍끝나는날,가서아름다웠다고말할수있을때까지…
바닷가에마련된해수온천물에모래를떨어내고몸을담근후에
깨끗해진몸과마음으로밖으로나왔다.
바닷가에는오후5시부터햇빛이뜨겁지않을때야외에서바다를보며
찜질을즐길수있다고사람들이바닷가에줄지어누워있다.
더러한국말하는관광객도눈에띤다.
모래찜질은단10분의시간,두번은허락하지않는,
딱한번만모래위에누울수있는시간이주어진다.
한번더하고싶다니까절대안된다해서좀더오래누워있을걸후회했다.
뜨겁지않는모래지역도있어서30분이나누워있었는데도참을만했다는분도계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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