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시마의 아침풍경 8

제3일:08년12월4일성당의아침미사


-비가내려강물이밀려오고,바람이불어그집에들이쳤지만무너지지않았다.

반석위에지어졌기때문이다-


새벽6시.만슈호텔에서20분거리라는프란치스코하비에르성당을찾아나선길이다.

원래는18명모두그주교좌성당에서아침미사를하기로했었다.

그런데차가장난이아니게앞을꽉가로막고있어서도저히그시간에차를뺄수없을것같으니

각자가알아서자유롭게성당으로가기로했다.

로비에서지도한장을받아길을걷는다.아무도일어나지않은모양이다.

간밤세미나의도수가높았던모양이다.처음길이라자주길을물어야했지만

모두가차를타고가고,거리에는사람이별로없었다.

신호등에걸려서서있는차로가서“사비에르파크!”라고외쳤다.

간밤저녁을먹은거리를지나조금더가라고한다.

고요한아침거리는상쾌했다.

“목마른사람은내게오라”

벽에붙은글씨를보며작은불이빤히켜져있는소성당으로들어갔다.

길을찾느라고시간을지체해서이미미사는진행되고있었다.

작은성당안에열명도안된신자들이미사를드리고있었다.

복음은,반석위에지은집은거센물에도드센바람에도무너지지않는다는,

믿고따르는행위에대한말씀이었다.

한글판매일미사책을가지고갔기에함께읽을수있었다.

빵바구니에든생선몇마리가부조된그림이어제보다더선명하게보인다.

굶지않고먹고마시면서잘살아오지않았는가?

무슨걱정이그리많단말인가?

야단맞고쫓겨나간작은손녀가

“하느님이주시는만나먹고살면되지뭐.”

하던생각에갑자기픽하고웃음이난다.

어제만났던신부님께서알아보신듯,영성체를주시며웃고계셨다.

몸에배인친절이눈에보였다.기분좋은느낌으로아침시간은넉넉하다.

하비에르신부님이칭찬했듯이친절면에서는,청결함에있어서는

참으로우수한민족임에틀림이없었다.

성당에걸린크리스마스분위기

그들이바닥에깔고있는철학,순자의성악설은이렇게훈련된

한사람한사람의인격체로일본인들은훈련되고만들어지고있었다.

우리의,자연인으로만드는,타고난성품을유지하자는성선설의철학과는달리…

우리는은영중에그국민들이가진성품으로살아가고있다는걸,

알고사는사람은얼마나될까?우물에빠진아이를구하고싶은마음은누구에게나있는,

자연발생적인것이니그누구에게나있는따뜻함을유지하는데

몸과마음을다해야할것이다.

일부러훈련하는것이아니라있는걸그대로유지하는일이더쉽지않을까?

그게한국의정서이고,한국인의국민성이다.

다시호텔로돌아오는시간이다.

8시아침식사시간까지는제법긴시간이주어진다.

천천히산책을했다.

옛조폐공사가있던자리에유명한신사가있다,

그입구에180년된향나무는학의모습으로깎아만들어두었다.

커다란초록날개.

무엇이나그대로둔것하나도없다.다깎고자르고만들고다듬고….

성악설의원리이다.

그걸아름답다고하는사람들도있다.

어린이의눈으로보자면,그들의큰손녀예림이는죽산성지의

다듬어진학모양의향나무를보고

“할머니,저나무너무불쌍해요.왜저렇게잘라야했을까요?

그냥크면절대로저모양이아니잖아요?“

눈물까지찔끔거리며그나무를아파했었다.

그래도기념으로사진까지한장찍고

비질흔적이남은신사의마당을지나천체과학관앞의

붉은잉어떼가헤엄치는거리의개울을지나고,

사이꼬다까모리의동상을앞은걷고,

근대미술관건물을지나호텔까지걸었다.

호텔바로위산길로이어진거리에경천애인이란간판이있었다.

사이꼬다까모리의기념관이라도되는모양이라고생각하고가보니거대한요정이었다.

아무나들어가서는되지도않는곳.

산자락하나를다차지하고있는것같다.

그곳의연말파티는만원일까?이불경기에도?

그언덕아래에는시립도서관이자리하고있었고,

만슈호텔바로뒤편으로는근대문학관이있었다.

알고보니그호텔근처가문화의거리였다.

근대문학관에서는영화도상영하고근대문학에관한자료도전시하는모양인데

개장시간은9시가넘어서야되는모양이니그입구에서기웃거릴뿐이었다.

산으로올라가는산책로도있었지만아침온천욕도못했고,

식사시간이다되어그만호텔로들어가기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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