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떠나리라고,오래볼수없다고친구들이삼천포로찾아왔습니다.
꼴같지않은지지리도못난내모습까지도흉허물없이
보아주는친구들입니다.
요즈음국을끓이면시원한맛이우러나는물메기탕을끓여
늙은호박부침개와함께저녁밥을먹고옛날이야기를나누다가
대방진등대쪽으로가서걷다가했습니다.
남녁의겨울바다는봄처럼따뜻했습니다.
철썩거리는파도소리를들으며늦은시각에잠이들었습니다.
어려운문제를안고있는친구는밤에계속잠을들이지못합니다.
저역시미국의일이조금걱정되어요즈음통잠이오지않습니다
그런데한친구는꿈을꾸는지키득키득웃습니다.
방에서남편은큰소리로고함을치며잠꼬대를합니다.
장자『莊子』의제물편齊物篇을보면호접지몽胡蝶之夢에대한일화가있습니다.
그의만물제동(萬物齊同)사상,물아일체(物我一體)사상을한마디로말하는꿈이야기입니다.
.“예전에나는나비가된꿈을꾼적이있다.그때나는기꺼이날아다니는나비였다.
아주즐거울뿐이었다.꿈에서나는장주(莊周)임을조금도지각하지못하였다.
그러나,갑자기꿈에서깬순간분명히나는장주가되었다.
대체,장주가나비된꿈을꾸었던것일까.
아니면나비가장주가된꿈을꾸고있는것일까.
장주와나비는별개의것이건만그구별이애매함은무엇때문일까.
이것은사물이변화하기때문이다.”
도(道)의세계에서보면만물이다하나입니다.
장주도나비이고나비도장주이며.꿈도현실이고현실도꿈과같습니다.
크고작거나(大小),아름답고추하거나(美醜),착하거나악한것(善惡),
옳고그른것(是非)등의
대립되는가치관들도어떤것은좋다하고어떤것은나쁘다고사람들은말합니다.
장자는그것은우리가도를도로써인식하지못하는데서생긴것일뿐
실제에있어서는무차별임을주장하였습니다.
자주여행길에서는나는한권의공책을얻어옵니다.
그공책속에열흘이든한달이든살았던한세계가담깁니다.
저는그여행기간동안이또하나의인생이란기간을사는거라생각하며
최선을다해살아갑니다.
여행도제인생이며,이곳의삶도제인생입니다.
장주는하룻밤사이에나비가되어아름다운한세상을살아갔습니다.
장주에겐나비가되어꿈을꾼순간도하나의인생기간이며
장주가되어살아가는나비가꾸는꿈인이현재도하나의인생기간이아니겠습니까?
도의세계에서보면다같은삶의현장이되는겁니다.
한참을웃으며즐거운꿈을꾼내친구는꿈속의순간이
얼마나행복하고긴여행이었겠는지요.
너무나1차적인즐거움이었는데도즐거워서참을수가없었더라합니다.
그러면서깨어난아침에는손자를보아야하는사람이나와서놀았으니
며느리를보기가미안하다는걱정을합니다.
잠이오지않을지경으로걱정이많은친구때문에가슴이아픕니다.
"그또한흘러가리라."
아무리말해도그게지금은가슴에와닿지않을겁니다.
그러나언젠가는행복한추억,그리운시간이되기를바랍니다.
모두가하나의원리속에녹아나서친구의인생이란
완숙한삶으로거듭나기를바랍니다.
꿈에고함을치며악몽을꾼남편은언제그랬느냐는듯이
예의그낙천적인미소를띠고방을나옵니다.
창가에서서불을빠안히켜고밤바다를가로지르던배는
은빛으로반짝이는아침바다위로도유유히흘러가고있었습니다.
"그또한흘러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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