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란타 공항 검색대

출국하는영종도에서는난생처음으로

아주행운의대우를받았습니다.

사람들은이맛에많은돈을주고좋은좌석을사나봅니다.

좌석을배정받으려고모닝캄회원이줄을서는자리로갔습니다.

일찍나갔기로사람이좀한산한편이었습니다.

남편은미리정식으로티켓을샀고,나는마일리지로티켓을샀습니다.

대한항공직원이오늘비지니스석이좀남았으니

이층으로가시면더편할것이라고합니다.

마일리지를다썼다고업그레이드할남은마일리지가없다하니까,

그냥선물로드리는거라고…

참으로고마운일이었습니다.

큰아들과홍콩으로함께가는비행기에서

골드만삭스라는회사에서끊어준자리를얻어서

비지네스좌석에타본경험은있었지만

우리의자리를정식으로얻어본건처음이어서행복했습니다.

짐마저도푸른딱지가붙어서특별대우를받았습니다.

넓은좌석에서편안히앉아호사를누렸습니다.

가방네개를부쳤습니다.

하나는오로지작은아들이좋아하는해산물,-미더덕,굴,피꼬막,개불-

김치양념만든것,오징어김…그것들을진공팩에얼려서떠나기사흘이나먼저서울에머물렀는데

요행날씨가가장추운영하10도미만이었어요.

김치는미국에도배추가있으니즉석으로담아주려고양념만얼려가는겁니다.

지난번에는한국공항에서가방을풀어다뜯어보고

다시봉해아무문제가없었는데

이번엔마음고생이큰,아들을위해그런거라도기쁘게해주려고

평소에좋아하던걸지난번보다더많이준비했기로

검사에서뺏기는날은얼마나아깝겠느냐고…

그래도엑스레이에걸린다면미련없이뺏기기로마음먹습니다.

또한가방은홍콩아들집에서리나에게주는예림이예서가쓰던

장난감,책,옷따위입니다.

하나는성지순례책을만들자료들,몇개월동안읽을책이한가방,

남편의서예도구,그리고노트북과잡다한옷가지한가방,

아틀란타에서는검색이아주정밀하게이루어집니다.

테로사건이후로점점더심한것같습니다.

우리의비자는무비자이전의것이라서6개월체류해도된다는도장이찍힙니다.

요즘비자프로그램은반드시3개월이고다시한국으로나와야한답니다.

모든짐이엑스레이위를통과합니다.

가방세개는아래로떨어지는데가방하나가검색대위로올라옵니다.

뜯어봐야하겠다.

그들이말합니다.

가방을열고하얀스치로폴아이스박스가나옵니다.

테이프를발라둔것을칼로자릅니다.

가방구석에는김봉지가끼어있습니다.

"김?"그들이웃으며말합니다.

칼로자른박스안에서김치양념봉지가제일위에얹혀져있습니다.

"김치?"그들이또웃습니다.

고개만끄덕거리며이미가슴은쫄아듭니다.

"오케이!"

그들은드디어가방을닫습니다.

아마도김치류라생각했던지,아니면,냉동식품은괜찮은건지

벌써몇번째아무문제없이통과되는걸보니괜찮은가봅니다.

육류는아니니까요.그리고얼려온것은균이죽었다고생각하는지..

이번엔곰취나물,쑥인절미는못가져왔습니다.

아틀란타에서한국가게의배추,무우,

그리고게장을담글꽃게를샀습니다.

가져간해산물들을냉동실에채워넣고,

한접시일본장모를위해솜씨를부렸습니다.

"오이시,오이시."

와까꼬와리나외할머니가맛있게저녁을먹었습니다.

둘만사는한국집에선김치를담는일도음식을만드는일도

이젠하는일이드문데

요즘같으면물메기탕한냄비에김치밥이면그만인데

파출부일제대로걸렸습니다.

반찬거리도하나도뺏기지않았으니…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