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은갔습니다.
아아사랑하는나의님은갔습니다.
<중략>
우리는만날때에떠날것을염려하는것과같이떠날때에
다시만날것을믿습니다.
아아,님은갔지만은나는님을보내지아니하였습니다.
제곡조를못이기는사랑의노래는님의침묵을휩싸고돕니다
<한옹운님의임의침묵에서>
새벽3시30분,일본사돈마님이떠나시는날입니다.
나와임무교대를하고혼자남아고생하신남편에게로가십니다.
와까꼬와리나와사돈마님은이미어제이별연습을했습니다.
방에서컴퓨터로성경쓰기를하고있는데
거실쪽에서모녀의대성통곡소리가들리고,
그와중에서리나도한몫하여초상집같았습니다.
왜그렇지않겠습니까?
리나가6월6일태어났으니까7개월을훨씬넘게외할머니와리나는익숙해졌습니다.
밤에도엄마아빠보다할머니라야우는리나를달랠수있을정도이니…
그이별연습장소에일부러나가지않았습니다.
작별의시간이필요한것같아서…
한참전부터무비자로미국에오는일본인들은지금우리나라처럼
전자비자로딱3개월만체류할수있습니다.
유학을보낸부모들은정말불편하다고합니다.
예전에는비자로6개월은기본이고가까운카나다나멕시코를다녀오면
다시6개월이연장되니까.아이들뒷바라지할수있는시간이그래도좀있는편이지요.
리나는3개월후와까꼬가회사일로일본출장을가게되어
할머니랑잠깐나갔다왔기때문에다시3개월을더외할머니랑보낸셈입니다.
출근하시는남편을일본에혼자두고오래딸을도왔던사돈마님은
참으로고마운사람입니다.
세상이이렇게되었으니육아비도아껴야하는일때문에
도처의할머니들수난시기인것같습니다.
한국에서떠나올때친구들이걱정하면서
절대로너무오래있어선안된다고말렸습니다
삼천포에선아기를데려오면봐주겠다고도했어요.
아기는부모가키워야하는데도말입니다.
여러가지의견들이많았지만저는
부딪치는대로살아가는주의입니다.
아무것도제가하고싶은대로되지는않았던걸무수히경험했으니까요.
오래키워주어야한다면한국말제대로가르치고
기억력좋을때예림이처럼시몇수는외우게하겠지만..
또그렇지못하면몸이라도편할테니까…
어쨋든기간도기간이고사정도그렇고제가임무교대를왔지만
며느리에겐친정엄마보다편하고만만한사람이어디있겠습니까?
리나조차낯가림이심하니언제울지않고나를대하려나
무척걱정스럽습니다.
나도그런데초상집처럼온식구가우니나가기싫었습니다.
그래서며느리가딸이되지는않는다고했지않습니까?
평소그녀가시어머니라고긴장하는일없이저도나도
서로딸처럼하자고,엄마,한번불러도될것을
엄마,엄마,두세번을부르며서로편한사이이건만
친정엄마보다는편한마음이아닌건인지상정아니겠습니까?
지난밤에작별인사를하길래새벽에하자고하며,
감홍시,바나나,사과등을담고주먹밥을준비하여
새벽에일어났습니다.
리나가깨어서꼬집힌듯웁니다.
그바람에아빠는공항에도나가지도못하고
오늘,미국공휴일이라고쉬는와까꼬가공항에나갔습니다.
며칠간얼마나땀을뺄것인지….
겨우적응이될만하면다시외할머니가생소하고
그동안낯익은나를이별하는일이리나에게힘이들까요?
리나의울음소리가귀에쟁쟁거려편히떠나지도못햇을것같은사돈마님.
꽃보다예쁜리나의모습이아른거려한동안그분도힘들것입니다.
"곧오셔요.가능한빨리…."
형편이어떤지모르지만와까꼬에게다시오시게부탁하라고당부합니다.
저도아이를잘보고좋아하고,그리고
그누구보다도잘키울수있지만,세상일은
원하거나잘한다고그대로굴러가는일은아닌것같습니다.
제곡조를못이기는사랑의노래=
두리번거리고외할머니를찾으며꼬집힌듯울어대는
리나의이별노래를얼마나견뎌야할지걱정인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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